인도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이번 달 말 봉쇄 조치를 모두 풀려던 계획이 점차 어그러지는 분위기입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21일로 계획했던 봉쇄 해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박경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

어제(2일) 기준으로 전체 성인 인구의 75%가 넘는 3천9백여만 명이 한차례 이상 백신을 맞았습니다.

[맨 핸콕 / 영국 보건장관 : 어젯밤 자정을 기점으로 영국 성인 인구의 3/4에게 첫 번째 백신 접종이 완료되었습니다.]

백신 접종으로 중증 환자나 사망자는 줄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신규 감염 건수가 오히려 크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 하루 2천 명대로 내려갔던 신규 감염자 수는 최근 들어 3~4천 명 수준을 웃돌고 있습니다.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오는 21일 모든 봉쇄 조치를 풀겠다는 당초 계획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봉쇄를 풀겠다는 약속을 못 지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또 한 발 물러섰습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 (봉쇄 해제 문제는) 정말로 조심해야 합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감염률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는 14일 봉쇄 해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지만 신규 감염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전면 해제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종 결정을 앞두고 영국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더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응할 수 있는 개량형 백신 공급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측과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YTN 박경석[[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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