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조차 하기 힘들었다”…故손정민 친구 측 첫 공식 해명

채널A News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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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 씨 보도로 이어갑니다.

실종 당일 손 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측이, 3주 만에 처음으로 입장을 냈습니다.

그동안 여러 의혹이 제기돼왔죠.

왜 휴대전화가 바뀐 건지, 가족들이 모두 손 씨를 찾으러 새벽에 왜 나갔는지, 신발은 왜 버렸는지, 하나하나 해명했습니다.

먼저 전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손정민 씨의 친구와 부모가 변호인을 통해 낸 입장문은 A4 용지 열일곱 장 분량.

가장 먼저, 여러 의혹 제기에도 침묵해 온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친구 가족은 "손 씨를 끝까지 챙기지 못한 데 대해 변명조차 하기 힘들었다"며 "아무리 억울해도 유족보다 힘들 수는 없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유족에 대한 도리로 해명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사건 당일의 기억은 단편적인 것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이 옆으로 누워 있던 느낌과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손 씨를 깨우려 했던 것만 기억하고 시간 순서도 명확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손 씨의 아버지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한 행동 일부도 해명했습니다.

"신발 밑창이 떨어질 만큼 낡은 상태였고, 토사물까지 묻어서 버렸다"는 겁니다.

친구가 집에 돌아간 뒤 손 씨 부모에게 연락하지 않은 건 "새벽 시간 결례가 될까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변호사를 선임한 건 친구가 충동적인 행동을 할까봐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친구 측은 경찰이 다소 무리한 조사를 하는데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조사 일정과 자료제출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지금까지 최면조사와 프로파일러 면담 등 친구에 대한 조사만 6차례 이뤄졌고, 경찰의 자료제출 요구와 자택수색에도 응했다는 겁니다.

친구 측은 손 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억측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방성재

아래는 고 손정민 씨 친구 측 입장문(전문)

안녕하십니까? 법무법인 ○○○○○○ 대표변호사 □□□입니다.
저희 법무법인은 고 손정민군의 친구인 A군과 그 부모님을 대리하고 있습니다. 먼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또한 고인의 부모님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희 법무법인은 지난 4월 28일 선임되었으며, 5월 3일부터 각종 언론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고인의 실종당시와 사망사실이 확인된 이후 지금까지 연락주신 모든 언론사에서 이번 사건 관련하여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한 A군과 A군의 부모님의 입장을 듣고 싶어 하였습니다. 그러나 A군의 부모님은 저희 법무법인과 상의하여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였습니다.

A군의 부모님은, 현재의 엄중한 시국에 밤 10시 이후 술 마실 장소가 마땅치 않자 공공장소를 찾아가 만취할 정도로 과음을 한 아들의 행위에 대해 부모로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였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고, 아무리 만취하였더라도 같이 술 마신 친구를 끝까지 챙기지 못한 아들에 대한 변명조차 하기 힘들었습니다. 또 고인이 사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되는 의혹이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고인의 유족보다 힘들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같은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유족의 슬픔이 너무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직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해야 할 때이며, 진상은 경찰이 파악할 수 있을 것이기에 최대한 경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에 저희 법무법인은 문자나 전화로 연락이 오는 모든 언론사에 위와 같은 A군 부모님의 심경을 전하면서 ‘경찰에 충실히 수사협조하고,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경찰 수사종료 이후에 하겠으며, 이런 입장조차도 보도를 하지 말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렸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사 기자님들이 저희를 이해하여 주시고, 그 부탁을 들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 동안 협조하여 주시고, 저희가 기본적인 도리나마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신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제 고인의 장례를 치른지 10여일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저희는 아직 추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지난 주 토요일에 어느 프로그램에서 저희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한 문자 및 전화통화 내용을 방영하였습니다. 위 문자와 통화는 5월 8일에 이루어진 것으로 여러 언론사에 저희 입장을 전달하는 일환이었음에도, 위 프로그램 방영으로 인해 마치 저희가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어서 불가피하게 이번 입장문을 내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에 사건 당시 A군과 A군의 부모가 경험하고 기억하는 사실관계, 변호사를 선임한 이유, 각종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 등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1. A군과 A군의 부모가 기억하는 당시 사실관계

A군과 A군의 부모가 기억하는 사건 당시의 사실관계에 대해 주요내용을 요약하여 설명 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 A군과 고인은 대학입학 이후 곧 친하게 된 사이로서, 같이 어울리던 대학교 친구들과 함께 수차례 국내여행은 물론 해외여행도 함께 갔을 정도로 친분이 있는 사이임. 둘은 같은 독서실을 다닌 적도 있고 언제든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사이임.

② 2021. 4. 24. A군은 다른 친구와 함께 밤 10:00 정도까지 술을 마셨고(청주 각 2병씩 마심), 위 친구와 헤어진 후 술을 더 마시고 싶어서 고인에게 연락을 하였음. A군은 고인의 집이나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시자고 제안하였으나, 고인은 집에는 부모님이 계시니 고인의 집 근처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자고 함.

③ 이후 둘은 함께 술을 마셨음. A군은 처음 청주 2병, 소주 2병을 구입한 것은 기억하고 있고 나머지 구매내역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나, 실제 구매내역을 확인한 결과 총 도수 16.9도의 소주 360ml 1병, 도수 20.1도의 소주 360ml 1병, 도수 13도의 청주 300ml 2병, 도수 16.9도의 소주 640ml 2병, 도수 6도의 막걸리 750ml 3병을 구매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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