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씨의 친구가 낸 입장문이 손 씨의 당일 행적을 밝힐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사회부 조영민 기자와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Q1. 조 기자, 손 씨 친구의 입장이 처음 나왔는데요. 무엇보다 핵심은 손 씨가 사라진 걸로 추정되지만 행적이 비어있는 42분이죠?
지난달 24일 밤늦게 만나 이렇게 술을 사는 모습이 찍힌 두 사람.
다음날 새벽 3시 38분, 두 사람이 공원에 함께 있었단 목격자 진술이 확보됐는데 새벽 4시 20분 쯤엔 혼자서 잠들어 있는 친구를 깨웠단 목격자가 나타났습니다.
실제 이렇게 집으로 혼자 귀가하는 친구의 모습이 담긴 CCTV까지 나왔죠.
결국 손정민 씨의 사망 경위를 밝힐 핵심 열쇠.
두 사람을 다 봤단 목격자와 친구 혼자 있는 걸 봤단 목격자의 진술 사이에 존재하는 이 42분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일입니다.
Q2. 오늘 친구 측 입장문에 이 42분간 있었던 일을 추정해볼만한 내용도 있었습니까?
먼저 새벽 3시 37분 친구가 부모와 통화한 구체적 내용입니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걸 봤단 목격자 진술과 비슷한 시각이기도 합니다.
1분 57초 정도 이뤄진 통화에서 친구는 "손씨가 술에 취해 깨우기 힘들다"고 말했고 전화를 받은 아버지는 "잘 깨워서 집에 보내라"고 이야기 했다는 내용입니다.
새벽 4시 27분엔 친구의 엄마가 귀가하지 않는 아들에게 통화를 시도했다고 하는데요,
이 때는 휴대전화가 꺼져 있었다고 했습니다.
친구 혼자 자고 있는데 위험해 보여 깨웠다는 목격자 진술과 비슷한 시각입니다.
Q3. 그 '42분' 동안 뭐 했는지 명확하게 설명한 건 없었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42분간의 행적을 유추해볼만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블랙아웃 상태여서 단편적인 기억밖에 없다고 합니다.
Q3-1. 그럼 17페이지 입장문에 주로 설명한 건 뭔가요?
42분 이후의 시간,
새벽 4시 20분부터의 행적을 해명하는데 많은 양을 할애했습니다.
친구가 집에 귀가한 이후, 왜 손 씨 부모에겐 연락하지 않은 채 가족 셋이서만 한강공원을 다시 찾았느냐는 부분입니다.
친구 측은 이에 대해 4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부모가 서로 새벽에 전화하기엔 어려운 사이란 점,
손 씨만 방치하고 혼자 돌아온 일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생각할까봐 걱정된 점 등입니다.
그동안 입장을 밝히지 않는 사이 친구 측을 향한 여러 의혹 제기가 줄을 이었고 그렇다 보니 구체적 해명을 내놓은 것이겠죠.
다만 앞서 사건의 핵심이라고 말한 '42분'간의 행적 이후의 일들에 대한 해명입니다.
신발을 버린 경위, 조문을 늦게 간 경위, 유력인사 가족설 등 오늘 나온 다른 해명 대부분도 이번 사건의 진위를 밝힐 핵심 시간대와는 관련 없는 내용입니다.
Q4. 그럼 이 해명은 했습니까? 왜 손 씨의 휴대전화를 왜 가져간 건지요?
손 씨의 휴대전화를 친구가 어떻게 갖고 있게 된 것인지에 대해 해명하려 한 부분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왜 소지하고 있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고, 손 씨 휴대전화를 사용한 기억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손 씨 휴대전화 포렌식 등으로 수사기관이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실종 당일 상황을 구체적으로 담아 입장문을 내놨지만, 손 씨 사망 경위를 밝히는 부분은 현재 목격자 수사에 집중하고 있는 경찰의 수사 결과를 좀 더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네. 지금까지 조영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