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이민찬 기자 함께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뭘 두고 다시 기로에 섰나요?
대선 경선을 연기하지 여부입니다.
Q. 내일 새 대표 선출을 앞두고 당 내에선 대선후보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친문 진영을 중심으로 경선 연기론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어제 친문 핵심 의원은 채널A에 당무위원회 의결로 경선 일정을 미루는 방안을 언급했습니다.
경선을 관리할 차기 당권주자들, 질문을 받을 때마다 여지를 남겼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지난 달 14일)
대선 후보들이 전원이 합의하고 또 우리 당원들이 동의할 때만 변경이 가능하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지난 달 13일, CBS라디오)
모든 것들은 열린 자세로 논의할 수 있다.
우원식 후보 역시 비슷한 입장입니다.
Q. 후보와 당원 뜻에 따르겠다는 건데, 4.7재보궐선거 때와 비슷한 느낌도 드네요.
지난 달 치러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민주당 소속 단체장 성추문이 발단이었죠.
그럼에도 당헌당규를 바꿔 후보를 냈는데요. 당시에도 당원 뜻을 강조했었죠.
[이낙연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11월)
매우 높은 투표율과 매우 높은 찬성률로 당원들께서는 후보자를 내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게 옳다는 판단을 내려주셨습니다.
Q. 친문 당원 목소리가 크잖아요. 당원 의견에 따른다면 경선 연기 가능성도 있겠네요?
네, 지금도 당원 게시판 여론은 이재명 지사에게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온라인에도 "흥행도 없고 욕 먹다 끝날 것" "드라마틱한 경선을 해야 한다"며 '연기론'에 힘을 싣는 글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당헌대로 9월에 후보를 뽑으려면 6월부터 경선을 해야 합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내일 당 대표 선출 직후부터 논의가 본격화될 예정인데요.
원칙 고수냐, 변경이냐.
확실한 건 당내 분란이 커지면 득보다 실이 많을 거란 점입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탄핵의 늪?' 야권 대선주자 상당수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수사에 연루돼 있죠. 그러다보니 대선을 앞두고 다시 논란이 불거지는 모습이네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지난 2017년 새누리당을 탈당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동참했죠.
어제 5년 만에 대구 지역 언론과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찾아와 소란이 일었습니다.
"00자식이지 뭐야" "정치 똑바로 하세요."
[유승민 / 전 국민의힘 의원] (어제)
"(탄핵을 후회하는지요?) 탄핵이란 결정에 대해서 후회를 하냐 잘못됐다고 생각하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유 전 의원,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말을 여러 번 했죠.
탄핵을 뒤로 하고 힘을 합치자는 뜻인데요, 아직 탄핵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습니다.
Q. 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켰던 윤석열 전 총장이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점도 아이러니해요.
국민의힘 내에는 윤 전 총장에 대한 불편한 시각이 여전합니다.
[김용판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8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통해 문재인 정권이 등장하면서 윤석열 수사팀장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수직 영전했고, 소위 적폐청산과 관련된 수사를 총 지휘한 것 또한 주지의 사실입니다.
Q. 윤 전 총장은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였다고 강조해 왔잖아요?
그래서 윤 전 총장이 정치에 나서면 박 전 대통령 및 적폐 수사와 관련된 감정 해소가 야권 통합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한편, 탄핵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냈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5일 미국을 방문한다며 정치행보를 본격화하고 있죠.
4년 전 탄핵을 두고 얽힌 인연이 어떻게 정리될지 지켜보겠습니다.
Q. 정치에선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는 말이 실감 나네요.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