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족들은 상속세 외에 기부 계획도 내놨는데요.
1조 원을 의료계, 특히 그 중 7천 억 원은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대응에 쓰기로 했습니다.
그 돈으로 정부가 계획은 세웠지만 지지부진했던, 국내 최초 감염병 전문병원이 세워지게 됩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87년 삼성그룹 회장 취임식에서 고 이건희 회장은 기업의 사회 공헌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고 이건희 / 삼성그룹 회장(1987년 취임사)]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지금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이상으로 봉사와 헌신을 적극 전개할 것입니다."
2008년에는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며 사재 출연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13년이 지난 오늘 유족들이 1조 원을 의료계에 기부한다고 밝히며 이 회장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먼저 7천억 원은 감염병 극복에 쓰입니다.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5천 억 원이 사용될 예정인데,
첨단 설비를 갖춘 150병상 규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은 국내 최초입니다.
[정기석 / 한림대성심병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
"2016년 질병관리본부에 들어가니까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계획이 나와 있었어요. (당시) 정부 지원이 썩 원활하지 않았고. 민간기업이 이런 부분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바람직하다고 보는 거죠."
남은 2천억 원은 연구소 건축, 백신·치료제 개발 등 인프라 구축에 사용됩니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소아암, 희귀질환 환아에게 약 3천억 원의 치료비가 지원됩니다.
생전 의료분야 등 사회 공헌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4년, 선진국 수준의 병원을 만들겠다며 삼성서울병원을 짓기도 했습니다.
'의료공헌은 곧 기업사명'이라는 고인의 뜻이 이어지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