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국회부의장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응하지 않으면 국회 윤리위에 징계안을 내겠다는 뜻도 밝혔는데요.
국회의장을 대신해 대정부질문 사회를 보던 김상희 부의장이 문제 소지가 있는 혼잣말을 한 게 발단이었습니다.
[허은아 / 국민의힘 의원(지난 19일) : 이 포스터 보면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홍남기 / 국무총리 직무대행(지난 19일) : 의원님, 이렇게 생각하시면 우리 지하철역에 전부 1번이 있는 걸 사진 찍어서 무슨 생각나느냐고 묻는 것과 똑같지 않습니까? 어느 지하철에 가든 지하철 출구 1번부터 8번까지 있는데 1번을 가져다가 보여주고 1번이라고 하는 것처럼….]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편파성 논란에 대한 질의였습니다. 마친 뒤 잘했다고 격려하는 국민의힘, 여기에서 김상희 부의장의 문제 발언이 나왔습니다.
[김상희 / 국회부의장(더불어민주당 소속) : (잘했어, 잘했어!) 아주 신났네, 신났어….]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한 혼잣말이 그대로 기록으로 남게 된 겁니다. 하지만 사과는 없었습니다. 다음 날, 공교롭게 또 김상희 부의장이 박병석 의장을 대신해 의장석에 섰고, 국민의힘 의원 집단 퇴장으로 이어졌습니다.
"부의장님 사과부터 하세요!"
"의장석에서 내려오세요!"
"의장님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이렇게 해서 회의를 진행할 수 있어요? 아무 말 없이?"
[김상희 / 국회부의장(더불어민주당 소속) : 하하 참, 나…. 양향자 의원님 질의하세요.]
[국민의힘 의원 : 부의장 자격 없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렇게 나가는 것도 사과하세요!]
[양향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반도체 관한 얘기입니다. 안 들으시면 안 됩니다.]
[허은아 / 국민의힘 의원 : 여당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라도 공개적으로 하셨다면 비판받을 만한 발언인데 정치적 중립과 공정한 본회의를 위해 국회법에 따라 무소속 신분을 갖게 한 국회의장을 대리한 자리였습니다.]
말실수는 무의식의 발현이라는 심리학자 프로이트의 말이 있습니다. 꺼진 마이크도 다시 보자, '혼잣말'로 구설에 오른 사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추미애 / 당시 법무부 장관(지난해 9월) : 어이가 없어요. 그런데 저 사람은 (김도읍 의원) 검사 안 하고 국회의원 하길 참 잘했어요. 죄 없는 사람을 여럿 잡을 것 같아.]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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