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뒤 공매도 재개…개인에 주식 2.4조 빌려준다
[앵커]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주가 폭락 방지 목적으로 전격 금지됐던 공매도가 2주 뒤 재개됩니다.
금융당국은 '동학개미'들의 불만을 의식해 개인 공매도 참여를 대폭 늘렸다는데, 지난 1년간 존재감을 키운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성미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 사태가 터진 직후 주가가 추락하자 금융당국은 공매도 한시적 금지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후 두 번이나 연장됐던 금지가 풀려 마침내 다음 달 3일 공매도가 재개됩니다.
증시가 회복을 넘어 장기간 활황이었는데도 공매도 재개를 하지 못한 이유는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 탓이었습니다.
기존 제도는 개인을 배제한 기관과 외국인만의 놀이터란 겁니다.
그러자 금융당국은 공매도 재개에 맞춰 개인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습니다.
우선, 시스템을 갖춘 17개 증권사가 개인들에게 최대 3조 원의 주식을 빌려줍니다.
"증권금융과 증권사와 연결해서 증권사에서 개인들에게 대주해줄 수 있는 그런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모든 대형종목 주식을 빌릴 수 있게 되는데, 재개 당일 2조4,000억 원 규모가 예상됩니다.
공매도 금지 전 이미 있던 개인 대주거래 규모 200억 원의 100배가 넘습니다.
개인에 유리한 제도도 도입합니다.
주식 반환 요구를 받으면 즉시 돌려줘야 하는 기관, 외국인과 달리 개인은 60일까지 차입 기간을 보장해주는 겁니다.
단, 신규 투자자는 사전교육을 받아야 하고 투자금도 투자 경험에 따라 3,000만 원에서 무제한까지 차등 적용됩니다.
모두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동학개미'들의 비판을 반영한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공매도 재개가 주가 하락을 불러오면 '동학개미'들의 불만은 다시 불붙을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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