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백신 접종 계획, 차질없게 하겠다 강변하고 있죠.
하지만 실제 현장 상황은 다릅니다.
당장 이번 달부터 75세 이상 고령층 접종이 시작됐지만, 정작 맞을 백신이 부족해 마냥 기다리는 경우도 나옵니다.
박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 주민센터에서 75세 이상 고령층 접종 대상자에게 보낸 문자입니다.
86세 이상은 5월 초까지, 76세 이상은 6월 중순, 75세 이상은 7월 중순 1차 접종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질병관리청은 2분기 접종 계획을 발표하면서 4월 첫째 주부터 75세 이상 고령층 364만 명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86세 미만 고령층 접종은 자칫 3분기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인 겁니다.
다른 지자체들도 나이에 따라 접종 일정이 제각각입니다.
[A씨 / 경기 남양주 거주(77세)]
"남편(81세)은 4월 14일에 맞겠다고 연락이 와서 그대로 진행이 됐고. 동일 가구에 있는데 나는 안되냐 그랬더니 43년생까지 끊었다고."
주민센터에서 늦어도 다음 달에는 연락을 주겠다고 했지만 백신을 못 맞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A씨 / 경기 남양주 거주(77세)]
"조금 불안하기도 하고요. 이제 화이자를 못 맞을까 봐."
75세 이상 고령층은 화이자 백신을 맞습니다.
하지만 접종 대상자는 364만 명이지만 지금까지 우리 정부가 확보한 화이자 백신은 다 합쳐도 75만 명분 밖에 안 됩니다.
애초 6월까지 302만 명분이 들어올 계획이었지만 지금 깜깜 무소식인 상황입니다.
여기다 미국이 화이자 3차 접종까지 하는 '부스터샷' 계획을 밝히면서 백신 확보가 더 늦어지는 것 아니냔 우려도 나옵니다.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 (지난 15일)]
"1차로 65세 이상 고령자, 2차로 기저질환자에 대한 접종을 통해 방어력이 확보된다면 그 순간이 바로 1단계로 국내에 집단면역이 완성되는…"
정부는 백신 보릿고개에 '1단계 집단면역'이란 전례 없는 개념까지 꺼냈지만 이마저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