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백신을 한 방울도 남김 없이 쥐어짠다고 해서 정부가 K- 주사기라고, 홍보했었죠.
한 업체 제품에서 이물질이 여러 차례 발견됐습니다.
이미 50만 개는 썼고요 불량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부랴부랴 70만 개를 긴급 수거하고 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문제의 주사기 사진을 확보했습니다.
인체에 해가 될지, 당국 조치는 적절했는지 이다해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주사기 피스톤 끝부분에 바늘 두께보다 큰 0.5mm정도 크기의 고무가 삐죽 튀어나와있습니다.
또다른 주사기는 눈금의 높이가 다른 주사기와 눈에 띄게 차이가 납니다.
정량의 백신 투여가 불가능한 겁니다.
접종 전 불량을 확인한 의료진은 곧바로 주사기 사용을 보류했습니다.
[전강일 / 이화여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물질 때문에) 막히면 정량투어가 안될 수 있고 정말 운이 없게 몸 안에까지 들어가면 국소적으로 붓거나 아니면 염증이 생기거나…"
해당 주사기는 백신 1병당 접종 인원을 1명 더 늘릴 수 있는 최소 잔여형 주사기입니다.
첫 이물질 발견 신고는 지난 2월 27일, 백신 접종이 시작된 바로 다음날이었습니다.
당시 식약처는 주사기 공장 근무자의 작업복에서 떨어져 나온 섬유질이 유입된 것을 확인했지만 회수명령 대신 환경 개선 같은 시정명령만 내렸습니다.
이후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과 충남 등지에서 섬유질과 피스톤의 고무 등 20건의 이물질 발견 사례가 접수되면서 사태가 커졌지만 추가 조치는 없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심각도에 따라서 보통 그런 조치 결정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이물질은 강제 회수 명령을 하지는 않고요 시정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업체측은 첫 신고 이후 20일이 지난 3월 19일에서야 자체적으로 수거를 시작했습니다.
납품된 120만개 중 50만개가 이미 사용됐고 70만개는 회수 중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이물질이 발견된 주사기로 인해 이상반응이 신고된 사례는 없다며 인체 위해성은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백신 수급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불량 주사기에 대한 안일한 대응이 국민 불신을 키운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