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은 참사 하루 전인 금요일에도 이미 수 만 명이 몰렸습니다.
“이러다 사고 나겠다”는 우려섞인 글도 꽤 올라왔는데요.
정말 미리 막을 순 없었나 짚어볼 대목입니다.
김예지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가 발생하기 전날인 28일 밤 이태원 거리.
평일이지만 젊은 층이 대거 모였고 잰걸음으로 겨우 앞으로 나갈 정도입니다.
인도가 꽉 차 차도로 내려와 걷기도 합니다.
온라인에서는 골목마다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면서 사고가 날 것 같았다는 글들이 이미 올라와 있었습니다.
[조현지 / 사고 목격자]
"안 그래도 주변 지나가면서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깔려 죽는거 아니냐면서 그런 얘기 많이 들었거든요."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지난해에도 핼러윈 기간에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현장음/지난해 핼러윈 당시]
"내 의지와 상관없이 (걷고 있어.)"
전조증상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사전에 대응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하지만 용산구청은 지난 27일 '핼러윈데이 대비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코로나 방역과 소독, 거리 청결 등에 대한 내용 위주였습니다.
[김정민 / 충북 청주시]
"대로변 통제는 있었는데 골목에 대한 통제는 없었어요."
경찰도 안전 관리가 아닌, 마약 단속 인력 200명이 투입됐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곳이 집중 단속 구역이였지만, 골목에 배치된 경찰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어제 잘 아시다시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여러 가지 소요와 시위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곳으로 경찰 경비 병력들이 분산됐던…"
지난 8일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땐 여의나루역 등에 인파가 몰리자 해당 역을 무정차 통과하도록 조치했고, 지난 15일 부산 방탄소년단 콘서트에선 경찰 1300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행안부 지역 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이 있어 사전 안전점검 등을 할 수 있었지만 핼러윈 축제의 경우 주최 측이 명확하지 않다보니 별도의 안전대책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영상취재 : 홍승택 장명석 최혁철
영상편집 : 이은원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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