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카스트로 시대' 62년 만에 막 내린다
[앵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공산당 총서기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형 피델 카스트로에서 동생 라울로 이어진 카스트로 형제의 통치 시대가 62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고미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5년 만에 열린 쿠바 공산당 전당대회 첫날, 라울 카스트로 총서기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내 임무를 완수했다는 만족감과 조국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으로 쿠바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업무를 마무리합니다."
89세 고령의 카스트로는 직전 전당대회가 열린 2016년에 이미 5년 후에 물러날 것임을 시사했는데, 이날 그 뜻을 다시 한번 밝힌 겁니다.
쿠바 혁명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이자 혁명 동지인 라울은 지난 2011년 형으로부터 총서기 자리를 물려받아 지금까지 쿠바 공산당을 이끌었습니다.
피델이 2016년 세상을 떠난 데 이어 라울 카스트로도 무대 밖으로 퇴장하면서 쿠바에서는 1959년 혁명 이후 62년 만에 카스트로 시대가 끝나게 됐습니다.
더딘 경제 개혁개방과 미국의 제재 등으로 쿠바의 경제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떠나는 카스트로는 총서기직을 내려놓아도 쿠바를 위해 계속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살아 있는 한 내 조국과 혁명, 사회주의를 지키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변화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쿠바의 앞날을 지휘할 공산당 총서기 자리는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물려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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