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조용원·박정천·현송월만 동행 ’이례적’
김정은, 경축 공연도 관람…불꽃놀이 등도 개최
美 대북정책·한미정상회담 의식해 도발 가능성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제 '태양절'을 맞아 부인과 함께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특히 동생 김여정과 조용원, 현송월 등 최측근 5인만 동행해 눈길을 끌었는데, 도발 없이 '태양절'을 보낸 북한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됩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작년 태양절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에는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올해 태양절 관련 행사를 대부분 정상화한 가운데, 김 위원장도 직접 참배에 나서 코로나19 방역의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여사와 함께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입상을 우러러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시고….]
특히 이번 참배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동생 김여정, 최측근인 조용원, 군 총참모장인 박정천, 현송월 당 부부장 등 5명만 동행했습니다.
조용원, 박정천, 현송월에 대한 김 위원장의 특별한 신임을 방증하는 이례적인 일입니다.
최룡해, 리병철 등 정치국 상무위원과 다른 고위 간부들은 김 위원장과 별도로 참배에 나섰습니다.
참배 이후 김 위원장은 리 여사와 함께 태양절 경축 합동공연도 관람했습니다.
또 밤에는 김일성 광장에서 태양절을 기념하는 야회와 불꽃놀이 행사도 열렸는데,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규모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김용현 /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대규모 야외 행사가 이번에 진행됐고 김정은 위원장의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가 이뤄진 것은 결국 코로나 방역에 대한 자신감, 체제 건재에 대한 목소리를 명확하게 대외에 과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태양절을 전후해 우려됐던 군사적 도발은 없었지만 미국의 대북정책 발표와 한미 정상회담 등을 의식해 북한이 한반도 긴장을 높일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신성시하는 태양절과 같은 날 열린 미국 의회의 대북전단금지법 청문회 등이 김 위원장을 자극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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