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美대표단에 "중국이 평화 위협"…中, 군사훈련 예고
[앵커]
중국과 갈등 중인 미국이 대만과의 밀착 관계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대만 차이잉원 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보낸 '비공식 대표단'을 맞이한 자리에서 "중국이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중국은 보란 듯이 남중국해에서 무력시위성 군사훈련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관계법 제정 42주년을 계기로 보낸 '비공식 대표단'이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을 공개 예방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을 비판하며, 역내 안정을 위해 미국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대만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써 미국 등과 함께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원합니다. (중국의) 도발 행위도 막아내겠습니다."
대만은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려는 듯 대표단의 도착 장면을 공개한 데 이어, 비공식 대표단 예방 장면도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 했습니다.
과거 중국 측 반발을 의식해 미국과의 만남을 최대한 언론에 노출하지 않던 관행과 다른 모습입니다.
한편,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 특사는 중국 상해를 방문 중인데, 중국의 고위급 지도자를 접촉할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주 기후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진핑 주석에게 초청장을 보냈지만, 아직 시 주석이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만큼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케리 특사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을 방문한 미국의 첫 고위 당국자라는 점에서 이번 방중이 미중 간 긴장완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도 일부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중국의 전문가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한 미국의 지지 표명으로 방중 취지와 의미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과 대만에 동시에 특사를 보낸 당일 전투기 2대를 동중국해로 출격시켰습니다.
중국은 또 이에 맞서 남중국해에서 무력시위성 군사 훈련을 예고해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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