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성향'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대만 민주주의의 승리"
[뉴스리뷰]
[앵커]
제16대 대만 총통에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라이 당선자는 대만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세계에 보여줬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는데요.
앞으로 미중대립·양안갈등은 더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친미·반중' 대 '친중' 성향의 후보가 맞붙은 대만 총통선거.
당초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투표 결과는 달랐습니다.
이른바 샤이 국민당도, 친중 이변도 없었습니다.
대만 국민들은 대만 독립을 주창한 라이칭더 집권 민주진보당 후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개표결과 558만표를 얻은 라이 후보는 득표율 40.05%로, 436만표를 얻은 2위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를 6.56%포인트 차로 누르고 제16대 총통에 당선됐습니다.
3위를 차지한 커원저 민중당 후보는 369만표, 득표율 26.46%를 기록해 양당구도에 확신한 균열을 내며 3당 체제를 굳혔습니다.
라이 당선자는 "대만 국민이 민주주의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세계에 보여줬다"며 당선 인사를 전했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사이에서 민주주의의 편에 설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말하고 있습니다. 중화민국, 대만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과 계속 나란히 걸어갈 것입니다."
이번 선거는 대만 문제를 사이에 둔 미중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서 치러지며 사실상 미중 대리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중국은 라이 후보를 "급진적인 대만 독립 분자"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군사 시위를 이어왔고, 미국도 중국의 현상 변경 시도를 반대한다며 사실상 민진당을 측면 지원했습니다.
라이 후보의 당선으로 미중갈등, 양안 사이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중 간 군사적 대치 상황은 더 날카로워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대만해협에서의 중국의 무력시위 일상화는 물론, 무역제재가 강화되며 양안 관계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오는 5월 라이 후보 취임 이전 미중 대화나,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에나 확실한 미중·양안관계 전망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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