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선이 간다]굵은 가지 싹둑 잘린 가로수…이유 알아보니

채널A News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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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우거지기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그런데 도심 곳곳에 나뭇잎이 달릴 가지 하나 없이 댕강 잘려나간 가로수들이 많습니다.

보기도 안 좋고 안전 위험도 생긴다는데 왜 이렇게 흉하게 가지치기를 하는 것인지,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가 앞 느티나무들이 댕강 잘려나간 모습입니다.

간판을 가린다는 상인들의 민원으로 가지치기를 한 것인데, 보기 흉하다는 반응입니다.

[시민 인터뷰]
싸늘해보이네요. 봄 같지가 않네요.

[시민 인터뷰]
가지치기를 하는 건 맞는데, 이렇게까지 보기에 휑하게 많이 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가지치기가 한창인 현장으로 가봤습니다.

[현장음]
너무 많이 잘랐다. 자르지 말아야 할 가지도 그냥 자르고 있다.

[현장음]
어우 아주 끔찍하네요.

[현장음]
(구청에서 나왔습니다)

[구청관계자]
(잔가지가 아예 없어서 나무가 괜찮을까요.)
많은 예산을 가지고 조경을 하나하나 모양을 봐가면서 잡으면서 하면 좋겠죠. 현실적으로 그게 불가능하죠.

[조경 업체]
(섬세하게 치는 것이)당연히 힘들어요. 그래서 제가 건의를 했어요. 서울시한테.
(섬세하게 치려면 더 비용을 많이 줘야하는 건데요?)
많이 줘야하는 건데. 현실은 그게 안돼죠. 정해진 단가가 있는 거고 전지 방법만 바꾸는 것이니까.

[현장음]
까치집을 다 자를 거다. 똑같이 모양을 다 맞추기 위해서...

둥지가 위태롭게 달려있는 나무 위에 까치가 앉았습니다.

과도한 가지치기는 보기에도 안좋지만 시민의 안전까지 위협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최진우 / 조경학 박사]
이 부분이 아물지 못하고 썩어가서 이 안에 구멍이 생겨버려요. 구멍이 생기면 물이 차고 그러다 갑자기 여름철에 태풍이 불거나 바람이 많이 불 때 확 넘어가버리는 것이죠.

[이홍우 / 수목관리전문가]
가지치기에 국제적인 기준이 있어요 가지가 있는 부분 전체의 25% 이하로만 작업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2014년부터 새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내년까지 나무 3천만 그루를 심기로 했습니다.

[현장음]
(묘목을 심은 다음에 이만큼 키우는데 얼마나 걸려요?) 한 30년 걸리겠죠.

[인터뷰]
나무를 심는 것 이상으로 잘 관리를 해야하는데…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잘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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