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은 무엇인지 풀어야하는 숙제는 무엇인지 오늘 정부 발표 내용을 취재한 김단비 기자와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1. 김 기자, 정부가 왜 30세 미만만 제한한 건가요?
정부 전문가 자문단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을 때 얻는 이익과 위험도를 연령별로 따져봤습니다.
접종 후 혈전이 생겨 숨질 위험과 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사망자 수를 비교한건데요,
먼저 60대부터 보시죠.
위험 대비 이득이 42를 넘습니다.
혈전이 생겨 사망할 가능성보단 접종을 통해 막을 수 있는 코로나19 사망자가 훨씬 많다는 뜻입니다.
반면 20대에선 0.7에 불과합니다.
혈전이 생길 위험성이 백신 접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 크게 나타났습니다.
1-1. 정부는 영국의 사례를 참고했다 이렇게 밝혔는데, 왜 하필 영국인가요?
네 우리나라 말고 30세 미만에게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제한한 곳 바로 영국입니다.
유럽 전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총 3400만 건 진행됐는데 이 가운데 2000만 건이 영국에서 이뤄졌습니다.
가장 접종 사례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영국의 결정을 참고했다는 겁니다.
2.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혈전증이 보고 됐잖아요?
네, 접종 후 혈전이 생겼다고 보고된 국내 사례는 지금까지 모두 3건입니다.
하지만 우리 방역당국은 세 건의 사례 모두 유럽의약품청이 정의하는 희귀혈전증 사례, 즉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봤습니다.
3건 중 2건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고, 인과성이 인정된 1건의 경우도 희귀 혈전증 사례와는 달랐다는 겁니다.
그만큼, 드물게 발생하는 혈전증을 이유로 접종을 중단할 수는 없다는 게 방역당국의 결론인 거죠.
3. 30세 미만 중에서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사람들이 있을텐데, 이 사람들은 교차 접종 없이 그대로 아스트라제네카 신을 맞으라는 거죠?
네 예를 들어 설명해 드리면요,
아스트라제네카로 이미 1차 접종을 마친 20대 간호사는 2차도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게 되지만, 아직 접종하지 않은 20대 간호사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한 다른 백신을 맞게 됩니다.
30세 미만을 배제하는 상황에서 2차 접종자는 아스트라제네카로 맞으라는 건데, 당사자들로서는 불안감이 있을 수 밖에 없거든요,
1차 접종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분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상급 종합병원 간호사]
“백신 접종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더 많다고 하면서 접종을 무조건적으로 강행을 한다면 사실 그 부작용을 받는 건 부작용이 발생한 사람이 온전히 감당을 해야하는 거니까. 좀 불안감이 큰 건 사실인 거 같아요.”
정부는 교차 접종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는데요,
교차접종을 하고 있는 독일 역시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또 해외에서 보고된 혈전증 사례 모두 1차 접종자에게서 발견됐기 때문에 1차 접종 후 혈전 증세가 없다면 2차 접종해도 안전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입니다
4. 이번에 제외되는 30세 미만의 수도 적지 않을텐데, 대체해서 맞힐 백신이 있나요?
이번에 제외된 30대 미만은 64만 명입니다. 이들이 맞을 대체 백신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하고 나면 어떤 백신을 맞힐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올 상반기까지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가 전부구요, 그나마도 아스트라제네카가 60% 정도를 차지합니다.
상반기 중 들여오기로 한 모더나와 얀센, 노바백스는 여전히 도입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상반기의 절반 이상이 지났지만 인구대비 접종률은 2.2%에 불과하는데 정부가 말하는 11월 집단면역 달성이 차질 없이 이뤄질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