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고난의 행군 결심"...제재 압박 속 내부 기강잡기 / YTN

YTN news 202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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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최악의 경제난 시기였던 '고난의 행군'을 결심했다며 내부 결속을 주문했습니다.

제재 완화나 북미협상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주민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건데,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립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노동당 최말단 책임자들이 모인 세포비서 대회가 사흘 만에 끝났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개막식에 이어 폐막식에 참석해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서면서 '고난의 행군'을 꺼내 들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8차 당 대회 결정을 관철하기 위한 투쟁은 순탄치 않다면서, 그 어떤 우연적인 기회가 생길 것을 절대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중앙위에서 시작해 각급 당조직들, 세포비서들이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에 나설 것을 결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현시기 당 세포들 앞에 나서는 10가지 중요과업과 세포비서들이 지녀야 할 12가지 기본품성을 제시하셨습니다.]

1990년대 말 북한의 최악의 경제난 시기였던 '고난의 행군'까지 언급한 건 제재 장기화와 북미 협상 교착 국면에서 외부의 도움을 기대하기보단 자력갱생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차덕철 / 통일부 부대변인 : (8차 당 대회) 과업 관철에 대한 의지를 독려하고 이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러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또 북한이 코로나를 이유로 1년 넘도록 국경을 봉쇄하고 이동 금지 등 강력한 통제로 사실상 NGO 활동가와 외교관도 내쫓고 있는 상황에서, 연초부터 강화되는 사상 통제와 내부 결속 움직임은 국면 전환을 기대하는 우리 정부에게도 그다지 좋지 않은 신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임을출 /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은) 제재, 코로나19, 대미 관계 등과 무관하게 내부 결속, 일심 단결, 집단주의 이런 일변도의 방향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한국이나 미국의 대북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화되지 않으면 북한의 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정부가 3차 북미정상회담 청사진까지 그렸던 도쿄올림픽도 불참 선언을 한 상황에서 '대화'보다는 '견제'와 '버티기'에 나선 북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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