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휴대폰 역사 속으로…26년 만에 사업 철수
[앵커]
LG전자가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지 26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한때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에서 휴대폰 시장의 양대 산맥을 이뤘지만, 결국 스마트폰 생태계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2000년대 중후반, 프라다폰과 초콜릿폰 등을 내세우며 피처폰 시장을 주름잡았던 LG전자.
한 때 세계 시장 점유율 3위까지 오르며 삼성전자에 못지않은 위상을 자랑했습니다.
이후 스마트폰으로 시장이 급격하게 재편되면서 LG전자는 경쟁에 뒤처졌고 결국 사업부 철수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LG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미래 준비를 강화하기 위해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LG전자는 그간 악화된 영업환경 속에서도 G시리즈와 윙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으로 도전장을 냈습니다.
올해 CES에서는 둘둘 말 수 있는 롤러블 스마트폰까지 세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3분기 연속 적자, 누적 손실 5조 원의 벽을 넘기는 어려웠습니다.
"미래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살아있을 수는 있지만, 수익성이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다만, 이처럼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하더라도 그간 쌓아온 핵심 모바일 기술은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이나 로봇, 전장 부품 등에 활용될 전망입니다.
한편, LG전자는 이번 철수로 기존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후 서비스를 계속하고, 협력사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5월 말까지 휴대폰 생산을 계속할 방침입니다.
또, 3,700명에 달하는 모바일 사업본부 직원들을 타 부서나 계열사로 재배치해 고용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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