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풍향계] 재보궐선거 사흘 앞으로…관전포인트는?

연합뉴스TV 202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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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풍향계] 재보궐선거 사흘 앞으로…관전포인트는?

[앵커]

재·보궐선거가 이제 정말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도 할 수 있는 남은 사흘, 표심의 향배와 재·보궐선거의 관전포인트를 박현우 기자가 여의도풍향계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사흘 뒤면 치러질 재·보궐선거,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바로 '투표율'입니다.

여의도 안팎에선 투표율에 따라 웃고, 울게 되는 쪽이 결정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데요.

우선 과거 사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서울 시장의 경우, 이번 선거 직전 보궐선거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세훈 전 시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기 위한 선거였는데, 당시의 투표율은 48.6%였습니다.

총선이나 대선 등 다른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선거가 아닌,

광역단체장만을 뽑기 위해 평일에 치러지는 보궐선거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로 기록돼 있는데,

당시 승리는 53.4%를 득표한 박원순 전 시장에게 돌아갔습니다.

범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로 나선 박 전 시장의 당선, 단순하게 따져보면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바탕으로 투표율이 높아지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통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조금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과거 사례에서는 20~30대가 민주당 성향이 굉장히 강했기 때문에 사전 투표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여당에 유리하다는 가설이 있었는데요. 최근에 나온 조사 결과를 보면 20~30대에서 오세훈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도 물론,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는 있지만.

"걱정을 없애는 방법 무엇입니까. 투표하면 우리가 승리합니다. 투표하면 우리의 서울을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

최근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20~30대 지지율에서 앞섰다는 성적표를 잇따라 받아든 야당이, 젊은 층의 투표를 독려하는 과거와는 다른 장면이 선거를 앞두고 연출되는 상황입니다.

"투표 용지를 종이돌이라고 합니다. 종이돌 한 장 한 장을 소홀히 하지 마시고 꼭 투표에 참여해 주십쇼. 그래야 바뀝니다."

선거 전 공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은 15%p 이상 벌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고 있는 오세훈 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믿지 않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하는데, 마냥 '부자 몸조심'만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재보선 투표의 함정이 하나 있는데, 투표율입니다. 누구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실제로 투표장에 가서 투표행위를 하느냐가…그래서 여론조사와 근접한 결과가 나올 때도 있지만 의외로 굉장히 큰 격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전극이 벌어진 사례도…"

기승전 투표율, 결국은 다시 투표율로 귀결되는데, 전문가들은 뜨거웠던 사전투표 열기에 힘입어, 보선 최종 투표율이 50%는 넘어설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50%대 초반으로…"

"50% 중반대 정도로 예상합니다."

"정말 뜨거운 표심으로 50%를…"

다만, 여론조사 상의 큰 격차에도, 실제 투표율이 60%에 못 미칠 경우, 야권이 지난해 총선 때 180석을 쓸어간 민주당의 '조직력'의 벽을 넘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재·보궐선거의 두번째 관전포인트는 부동층 표심의 향방입니다.

역대 선거를 살펴보면,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안되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 동안의 부동층 표심의 향배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곤 했는데요.

선거를 앞둔 일주일 사이 '부동층의 마음을 얻는 쪽이 승리한다'는 어찌보면 당연한 이 정치권의 오랜 격언은 그만큼 선거 직전까지도 부동층이 두텁게 존재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 국면에서는 선거가 가까오면서 그 폭이 크게 줄어든 현상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무당층이 여권으로 갈 것이냐, 다시 한 번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실어줄 것이냐, 정권 심판론, 정권 견제론으로 갈 것이냐는 나중에 봐야 알겠습니다만은, 어쨌든 지금 선거는 정권에 대해서 상당히 심판론이 많이 작용하는 것 이것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선거 막판 각각 '반성·읍소' 전략과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지층 결집보다 막말과 실언 등으로 인한 막판 '중도표 이탈'을 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립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네거티브 공방전'을 주고 받은 여야.

여권은 다양한 증언을 토대로 오세훈 후보 '내곡동 땅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지만, 아직 결정적 한방은 없는 상황. 돌발변수가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막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관전 포인트입니다.

오 후보가 최근 '용산 참사'와 관련한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은 것처럼 후보들이 스스로 자책골을 넣을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습니다.

"표를 찍어야 하는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내곡동 문제를 어느 정도 반영할 것이냐, 하나의 이것은 큰 과제로 마지막까지 남아있고요. 용산 참사를 기억하는 시민들의 분노와 함께, 그야말로 막말이다라고 하는 비판이 쏟아지는 것도 사실이에요. 이런 여러가지 변수들이 서로 부딪치고 있는데…"

재·보궐선거가 이제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사전투표를 통해 투표를 한 유권자분들도, 아직 어느 쪽에 힘을 실어줘야할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분들도 계실텐데요.

서울과 부산 등지의 유권자라면 소중한 한 표 꼭 행사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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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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