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전 차관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김진욱 공수처장과 면담하러 가기 위해 김 처장 관용차를 타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성윤 지검장 사건 처리를 두고 공수처와 검찰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검찰이 또 한 번 전격 기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7일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의 피의자 신분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공수처로 불러 별도로 면담 조사를 했습니다.
수사기관 수장이 피의자를 직접 면담한 게 부적절한 특혜라는 지적이 나왔는데, 김 처장이 이 지검장을 자신의 관용차에 태워 청사로 들인 사실까지 CCTV 화면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보안상 어쩔 수 없었고, 차량 장비가 부족해 처장 차를 제공했다는 해명이 나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김 처장은 왜 밖에서 이 지검장을 태워야 했는지, 누가 먼저 요청하거나 제안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김진욱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 (혹시 관용차는 왜 제공하신 걸까요 이성윤 지검장에게?) 설명자료를 냈다니까요.]
특히 과거 김 전 차관 수사와 관련해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이 지검장 사건은 어느 기관에서 최종 기소 여부를 결정할지에 대해서도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검찰이 사건을 공수처에 이첩한 뒤 재이첩받아 수사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같은 사건을 공수처에 수사 의뢰한 게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공수처가 이를 근거로 검찰에 다시 사건을 넘기라고 요구할 여지가 생긴 겁니다.
평검사에 이어 부장검사 추천까지 마쳐 이르면 다음 주 수사 진용을 갖출 수 있다는 점도 공수처의 직접 수사 가능성에 무게를 싣습니다.
그러나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공정성 시비는 큰 장애물입니다.
'황제 면담'이란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 지검장을 공수처가 조사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올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공수처가 이첩을 요구하기 전 이 지검장을 전격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지검장이 소환에 네 차례 불응한 만큼 이미 확보된 증거를 토대로 조사 없이 곧바로 기소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이규원 검사를 기소하면서...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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