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더 속도 내려면 공급물량 확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계약한 백신 물량. 전체 7900만 명분 중 절반 이상이 노바백스와 모더나 백신인데 문제는 이 백신들, 수급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겁니다.
2분기에 들여온다던 계획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이어서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1만 6천 명분이 오늘 인천공항으로 들어왔습니다.
애초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지난달 들어오기로 했는데 물량을 줄여 뒤늦게 들여온 겁니다.
이로써 우리나라에 들어온 백신은 화이자를 포함해 156만 1천 명분.
현재 도입이 확정된 물량을 다 합쳐도 상반기 중엔 904만 4천 명분뿐으로, 전체 계획된 물량의 11.4%에 불과합니다.
특히 각각 2000만 명분으로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노바백스와 모더나는 구체적인 도입 일정조차 확정된 게 없습니다.
모더나는 애초 5월 도입 예정이었지만 미국이 수출을 막고 있어 언제 들여올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 생산할 노바백스는 허가 문제가 남아 있는데다 특수 필터 등 부자재도 못 구해 언제 생산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모더나와 노바백스를 염두에 두고 백신 접종 계획을 세웠다 자칫 모든 게 틀어질 위기에 처한 겁니다.
[김우주 /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공급자 위주 계약이 될 수밖에 없고 공급이 생산 차질로 제때 못 된다 하더라고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이런 면책조항들이 있을 거란 말이에요."
범정부 백신도입 TF 관계자는 "부자재 공급사와 직접 협의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 다른 나라에 우선순위가 밀리고 있다"며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 생산할 백신은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쓸 수 있다고 설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악의 경우 미국 등 강대국들이 백신을 다 맞은 뒤에야 국내 백신 도입과 원료 공급이 원활해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영수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