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바이든, 北 김정은 만날 의향 없다"
[앵커]
미국 백악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려하고 있는 대북 외교에 정상 간 만남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조건없이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건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무력시위에 나선 북한을 향해 경고를 보내는 동시에 북한을 외교적으로도 상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외교를 할 준비가 돼 있지만 비핵화라는 최종 결과가 전제돼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동맹국들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그러나 외교적 대응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접근 방식은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그의 의도가 아닙니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식에 대한 거부감을 재확인하면서 현재로서는 직접 만날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입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정상 간 만남부터 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지난해 대선후보 토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핵 능력 감축을 전제로 김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핵 능력을 감축하는 데 동의하고 한반도가 핵무기 없는 구역이 돼야 한다는 데 동의해야 합니다."
처음으로 만남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비핵화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조건은 당시에도 유효했습니다.
백악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접근 방식이 과거와는 다를 것이라고 거듭 예고한 만큼 이번 주 예정된 한미일 대북정책 조율 협의에 더욱 관심이 쏠립니다.
이와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한미일이 북한의 도발에 맞서는 데 단결해 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이 3국의 공조를 흔들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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