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서명부…인구 2만 양구 주민소환제로 시끌

연합뉴스TV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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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서명부…인구 2만 양구 주민소환제로 시끌

[앵커]

인구가 2만여 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인 양구군이 최근 군수의 비위 의혹이 제기된 뒤 시끌시끌합니다.

한 청년단체가 군수직 사퇴를 촉구하며 주민소환제를 추진하고 나섰는데 소환 투표 실시 기준을 넘긴 서명부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SUV 차량 창문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뒷좌석에는 깨진 유리 조각이 가득합니다.

누군가가 유리를 깨고 차량 안에 있던 서류를 가져간 겁니다.

사라진 건 양구군수 주민소환투표 서명부입니다.

앞서 양구군청년경제인연합회는 조인묵 양구군수가 산하 기관 채용에 개입하고 치적 쌓기를 위해 예산을 낭비한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군수 측근들이 부당하게 이익을 챙겼다며 올해 초 집회와 함께 주민소환제를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양구지역 유권자의 15%인 2,800여 명의 서명을 받으면 군수의 해임을 결정하는 소환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서명부를 제출하는 당일인 지난 27일 새벽, 2,900여 명의 이름이 적힌 서명부를 누군가 훔쳐 간 겁니다.

결국 제출 기한인 이날 오후 6시까지 서명부를 찾지 못하면서 주민소환제는 무산됐습니다.

연합회는 마지막으로 서명부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외부인이 찾아와 이를 차에다 옮겨놨는데 도난당했다고 설명합니다.

CCTV가 여러 대 있었지만, 사각지대였고 차량 블랙박스도 뜯어갔다고 말합니다.

"저희가 군수 측근들 비리를 계속 방송국에다 터뜨리고 고발조치도 하고 이런 상황이니까 의심 가는 사람은 한둘이 아니죠."

경찰은 중대한 사안이라며 추가 인력을 지원받아 즉각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런 사건 자체가 처음이고 저희가 심각성을 알고 전 직원이라든가 지방청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서 CCTV라든가 블랙박스…"

연합회는 주민소환제를 재추진하기로 했는데 벌써부터 이를 둘러싼 각종 소문이 난무하면서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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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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