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기가 태어나면 곧바로 플라스틱 같은 재질로 된 발찌를 채웁니다.
어지간한 힘으로는 잘 빠지지 않는데요.
구미에서 미이라 상태로 발견된 세 살 여자 어린이, 신생아 때 발찌가 분리된 채 찍힌 사진을 경찰이 확보했습니다.
병원에서 아이를 바꿔치기했을 유력한 증거로 보입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미에서 숨진 3살 아이의 친모로 밝혀진 석모 씨의 딸이 3년 전 아이를 낳은 산부인과 병원입니다.
경찰은 석 씨의 딸이 입원 당시 찍었던 아이 사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산부인과에서는 아이들이 바뀌는 걸 방지하기 위해 인적사항이 담긴 인식표를 발목에 부착합니다.
하지만 경찰이 확인한 사진에는 이 인식표가 발목에서 떨어져 나와 아기의 머리맡에 놓여 있었습니다.
누군가 고의로 끊었거나 풀었던 것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경찰은 지난 2018년 3월 30일 석 씨의 딸이 출산한 직후 48시간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석 씨는 다음날인 31일 딸이 아이를 낳은 해당 산부인과를 처음 방문했고,
신생아 혈액검사는 이틀이 지난 48시간 뒤에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출산기록에 남은 아이의 혈액형은 딸 부부에서는 나올 수 없는 유형이어서,
이 기간 중 아이가 바뀌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겁니다.
경찰은 석 씨 모녀와 주변인, 병원 관계자를 대상으로
인식표가 벗겨진 이유를 포함해 아이 바꿔치기 공모 여부를 수사 중입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