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 년 전 조선 '댕댕이', 일본을 사로잡다 / YTN

YTN news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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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화예술은 일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선 시대 일본 화단에 큰 영향을 미친 조선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 16세기, 이암作, 국립중앙박물관]

5백 년 전 이암이 그린 어미 개와 강아지입니다.

강아지 두 마리는 앞다퉈 어미 젖을 빨고, 한 마리는 어미 등에서 잠에 빠졌습니다.

[, 16세기, 이암作, 삼성미술관 리움]

꽃나무 아래 강아지들이 놀고 있습니다.

30여 년 전, 애견가 이건희 회장이 일본에서 건너온 사진을 보고 반해서 구입 했습니다.

꽃나무와 새는 윤곽선과 털을 자세히 그렸지만 강아지는 먹물 농도를 달리해 몽실몽실 구름처럼 그렸습니다.

세종대왕의 고손자인 이암, 동물과 꽃을 잘 그렸고, 임금 초상화도 그릴 정도로 사실적 묘사에 강했지만 유독 강아지는 편하게 그렸습니다.

[고연희 / 성균관대 교수 : 왜 이렇게 그렸을까 싶을 정도로 먹을 이렇게 뭉개면서 그려놨는데요. 이 부분이 뭔가 우리의 심성에 푸근히 담기는 그런 독특한 귀여움, 이런 것을 선물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 같고요….]

유키오 리핏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미술사학회 주최 국제학술대회에서 17~18세기 일본 에도시대 선종 확산과 맞물려 이암의 그림이 많은 영향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개에게도 불성이 있는지를 묻는 화두를 담은 에도 시대 일본 그림들입니다.

이암 특유의 강아지 화법이 담겨 있습니다.

18세기 일본 화가가 그린 강아지는 이암의 강아지와 생김새, 자세까지 빼닮았습니다.

[유키오 리핏 / 미국 하버드대 교수 : 이암의 화법은 일본 (린파의 번짐 기법인) 타라시코미 기법의 기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법은 번짐 때문에 불분명하고 모호하게 대상이 표현되기 때문에 일본 선종 화두의 주인공인 개를 그리는 최적의 기법이었습니다.]

세상이 불안할수록 더욱 사랑스럽게 보이는 이암의 강아지,

알고 보면 일찍이 한류 주역 중 하나였습니다.

YTN 이승은[[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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