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백신 속도전 과시했지만 재집권 '빨간불'
[앵커]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의 재집권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연립정부 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백신 접종 선도국이란 성과를 냈지만, 총리 자신의 부패 스캔들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입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의 재집권에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선도의 성과를 전 세계에 과시했지만,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는 데는 성공하지 못한 셈입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3일 치러진 총선 개표 결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정당 리쿠드당은 30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최대 정당 지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기존 의석수보다 6석이나 줄었습니다.
우호 세력인 유대교 계열의 정당 의석을 합해도 과반인 61석에 9석이 모자란 52석에 불과합니다.
반면 반네타냐후 기치를 내건 정당들은 57석을 확보했습니다.
이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가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해 재집권에 실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부패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상황과 한계를 드러낸 대아랍권 외교 등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총 재임 기간 15년으로,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의 장기 집권에 유권자들이 식상했다는 점도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집권하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많은 국민이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 상황이 바뀌길 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연립정부 구성이 불발될 가능성이 커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것은 선거제도에 내재된 약점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지난 2년간 무려 4차례나 총선을 치른 이스라엘은 5번째 총선을 치르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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