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가 모두 얻고 싶어 하는 30대의 마음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번 선거 이슈 중 30대의 눈과 귀가 쏠려 있는 곳은 단연 부동산 대책인데요.
박영선, 오세훈 두 후보 30만 호 넘게 공급하겠다, 목표는 비슷하지만, 가는 길은 전혀 다릅니다.
김철웅, 김민지 기자가 그들이 내놓은 부동산 묘수를 살펴보고 따져도 보겠습니다
[리포트]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집 없는 서민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을 마련해드리겠다는 것입니다. 평당 1천만 원의 반값아파트를 공공분양으로 공급하겠습니다."
[김철웅 기자]
"지은 지 30년이 된 서울 노원구의 임대아파트 단지입니다.
박영선 후보는 이렇게 낡은 공공임대주택 단지부터 용적률을 높여 공공재건축을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 부지는 서울시 소유인데 토지는 그대로 시가 갖고 건물만 민간에 분양해서 평당 분양가를 1천만 원으로 낮출 수 있다는 공약입니다."
박영선 후보는 5년간 분당의 3배 규모인 30만 호를 반값으로 공급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올해 서울의 입주 물량이 2만 6천 호입니다.
[박성현 / 서울 도봉구 20대]
"20대인 저로서는 집 있는 것만으로도 삶에 대해서는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 같습니다. 주위에 상권이 발전하면서 삶이 윤택해질 텐데 그것만으로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곽헌재 / 서울 노원구 20대]
“조심스럽긴 한데, 공공임대주택이 들어오면 땅값이 떨어지거나 우려가 있거든요. 민간에서 (개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전문가들은 서민 아파트 공급 취지는 좋지만, 활용 가능한 땅이 제한적이고 주민 협조 등 추진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심교언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LH 사태가 터지고 나서 어느 사람들이 공공 주도로 하는 사업에 들어갈 것이냐. 주민 반발로 인해서 사업이 된 적 별로 없어요.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쉽지 않다는 거죠."
[조주현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장점은 일단은 공공이라고 하는 신뢰성 있는 기관이 중심이 돼서 추진한다는 점이죠."
박 후보는 최근 박원순 전 시장 때 정한 35층 규제와 관련해서는 "일률적 규제는 고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역이 몇 군데 있습니다. 여의도, 목동, 잠실, 압구정동, 상계동...높이 규제도 풀고 정말 신속하게 1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김민지 기자]
"1971년 지어진 이 이파트 단지는 4년 전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을 세우면서 재건축 사업이 추진됐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박원순 전 시장이 주택시장 안정화를 이유로 들며 사업이 보류된 상태입니다.
지금은 13층 24개동 규모로 천 5백여 세대가 살고 있는데, 오 후보 공약대로 용적률을 높이고 층수도 최대 50층까지 완화된다면 천 세대 이상 공급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5년간 분당의 4배 물량인 36만호 공급을 공약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을 재건축, 재개발 규제를 풀어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40대]
"당장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시장이 되고 나면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서 막상 실현되지 않은 게 오래 전이거든요."
[최성민 / 서울 관악구 30대]
"이번 정권에서는 공공으로 (주도)했었고 규제를 했었는데, 이거에 대해선 계속 부작용들이 더 부각됐잖아요. 시장의 어떤 부분들은 민간에 맡기는 게 맞고."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은 평가했습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시장의 권한이 300%까지는 올려줄 수가 있고요. 상향되는 용적률 만큼은 주택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투기를 막을 보완책 없이는 집값만 올릴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과도한 기대감으로 아파트 가격이 다시 들썩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도 함께 마련해야 합니다."
오 후보는 재산세 감면을 중앙 정부에 건의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손진석
그래픽 : 안규태 디자이너, 김주현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