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총격범, 반자동 소총 난사…바이든 엿새만에 또 애도
[앵커]
애틀랜타에 이어 콜로라도에서도 10명이 숨지는 총격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미국사회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총격범은 반자동소총을 난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미 콜로라도주 볼더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10명의 사망자를 낸 총격사건의 용의자는 21세 남성 아흐마드 알 알리위 알리사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10건의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는데요.
용의자는 콜로라도주 중부 도시 알바다 출신이며, 생애 대부분을 미국에서 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AP통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범행 당시 경량 반자동 소총인 AR-15를 사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AR-15 계열 소총은 군용 총기인 M16을 쓰기 편하게 개량한 것으로, 대량살상을 노리는 총기 난사범들이 자주 사용해온 무기인데요.
경찰에서 범행 엿새 전 구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범행 당시 돌격용 소총뿐만 아니라 권총까지 소지하고 있었고 탄창을 끼울 수 있는 전술 조끼를 착용한 중무장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목격자들은 경찰에 용의자가 식료품점 바깥에서 차량에 탄 사람을 향해 총을 쏘았고, 식료품점으로 난입해 고객들을 겨냥해 총기를 난사했다며 사격 당시 방탄복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총기 난사에 희생된 탤리 경관 외에 나머지 사망자 9명의 나이와 이름도 모두 공개했는데요.
20∼65세의 무고한 시민들이었습니다.
[앵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일주일새 두 차례나 대국민 연설을 했죠?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번 총격사건은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총격사건이 발생한지 엿새만에 일어났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연설을 통해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게양한 조기가 내려지기도 전에 또 총격 참사가 발생했다"며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조지아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8명이 숨진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난지 일주일도 안돼, 조기가 채 내려가기도 전에 또 다른 미국도시에서 총기 폭력으로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너무 자주 말해서 유감이지만 애도를 표합니다.
그러면서 "희생자의 가족들이 느낄 고통과 슬픔이 어느 정도일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고 애도했는데요.
공격용 무기 및 대용량 탄창 사용을 금지하고 총기구매 신원조사를 강화하기 위한 입법도 상·하원에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건 당파적 이슈가 아닌 미국의 이슈"라며 "미국인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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