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버펄로 총기 난사 18세 백인우월주의자…바이든 "혐오스러워"
[앵커]
지난 주말 미국을 충격에 빠트린 식료품점 총기 난사사건은 음모론에 빠진 10대 백인우월주의자의 소행으로 드러났습니다.
멀리 떨어진 흑인 거주지역을 일부러 찾아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간대를 노렸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뉴욕 버펄로 슈퍼마켓 총기 난사사건 피의자는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10대 소년이었습니다.
미국의 권력층이 백인 인구를 줄이려 유색인종 이민자를 적극 받아들인다는 음모론에 빠진 백인 우월주의자로, 과거 '가능한 많은 흑인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당신의 혐의에 대해 이해했습니까?) 네. 이해했습니다."
피의자는 뉴욕 남부에 살지만 범행을 위해 360㎞를 운전해 흑인 거주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이동했고 사람이 많은 모이는 장소와 시간대를 고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범행 장소로 택한 지역은 2020년 인구조사에서 거주민의 78%가 흑인으로 나타난 곳입니다.
"증거들을 통해 지금까지 우리가 확인한 것은 실수가 아니라 명백한 인종혐오 범죄라는 것입니다. 그는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될 것입니다."
이번 총격은 역시 음모론 신봉자였던 뉴질랜드 백인우월주의자가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를 난사해 50명 넘게 숨지게 한 2019년 3월의 사건을 모방한 범죄로도 추정됩니다.
범행 현장으로 가는 장면을 똑같이 온라인으로 생중계했고 범행에 사용한 총기에 흑인을 향한 욕설을 적어 놓은 것도 비슷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매우 혐오스러운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우리는 미국 영혼의 오점으로 남아 있는 증오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다시금 마음이 무거워지지만 우리의 결심은 절대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혐오의 풍토병이 미국 사회에 퍼져나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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