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 속에서 저소득층 지출은 늘어난 반면, 고소득층은 소비를 줄여 지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체 가계 소득은 늘었지만, 지출은 급속히 줄어 이른바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보도에 오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4분기, 상위 소득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7% 증가한 반면, 하위 소득 20% 가구 소득은 1.7% 증가에 그쳤습니다.
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공적 지원이 하위 소득 계층에 집중됐지만, 상·하위 가구 간 소득 격차는 더 커졌습니다.
소비 지출도 양극화가 뚜렷했습니다.
하위 소득 20% 가구는 지출을 1.8% 늘렸지만, 반대로 상위 20% 가구는 지출을 0.4% 줄였습니다.
식료품·비주류 음료와 주거·수도 등 저소득층의 필수 지출 항목 비중은 고소득층 보다 크게 높았습니다.
특히 최근 식료품 물가의 상승과 전·월세 비용 상승 등이 겹치며 저소득층의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경원 /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저소득 취약 계층은 소득이 작아 대부분 필수적인 소비라 소비지출을 줄일 여력이 적은 반면에, 고소득 계층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기에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한 저축 여력이 높습니다.]
지출이 줄면서 가계의 흑자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소비와 지출을 하고 남은 돈의 비율을 의미하는 가계 흑자율은 지난해 네 분기 모두 30%를 넘었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소득이 늘어난 것보다는 안 쓰거나 못 써서 발생한 불황형 흑자의 결과입니다.
전문가들은 위기 때 쌓인 흑자는 위기에서 탈출 후 폭발적인 소비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보복 소비' 가능성입니다.
급격한 소비지출이 물가 상승과 경기 변동성을 높여 잠재된 가계부채 리스크 등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입니다.
YTN 오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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