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무슨 죄" 곳곳 학대 정황…엄벌 목소리
[앵커]
인천 서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원생들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보육교사들과 이를 방조한 혐의를 받는 원장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들은 장애아동이나 말을 못 하는 영아들에 가해행위가 집중됐다며 엄벌을 내려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 머리를 손으로 내려치고, 물건처럼 들어 올려 던지듯 휘두릅니다.
구석으로 몰아 베개로 깔고 눕기도 하고, 아이 몸집보다 더 큰 쿠션을 휘둘러 바닥에 내동댕이치기도 합니다.
인천 서구 한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들의 학대 장면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동안 이런 식으로 장애아동 등 원아 10명에게 260여 차례 학대를 한 혐의를 받는 보육교사 6명과 이를 방조한 혐의를 받는 원장 1명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구속기소 된 A씨와 B씨를 제외한 5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공소장에는 훈육을 핑계로 지속적으로 학대를 가한 사실이 구체적으로 담겼습니다.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피고들은 "다음 재판 기일에 진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육교사 측 변호인들은 "아직 어린이집 CCTV를 검토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 측도 "기록을 열람하기는 했지만, 검토가 덜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들은 "아이들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며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그들이 지은 학대를 인정하고 강한 처벌이 가해졌으면 좋겠고요. 제2·제3의 피해 아동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9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
[email protected])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