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애틀랜타 총격, 한인 4명 사망…"증오범죄 가능성"

연합뉴스TV 20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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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애틀랜타 총격, 한인 4명 사망…"증오범죄 가능성"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 8명 중 한인은 확인된 4명 외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용의자인 20대 백인 남성은 성중독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중국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는 점으로 미뤄 '증오범죄' 가능성을 배제할 수만은 없어 보입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용의자 체포 이후, 수사 속도가 빨라졌을 텐데요, 현재까지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어제 오후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마사지숍 한 곳과 시내 스파 두 곳에서 연쇄 총격이 발생해 8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이 중 4명이 한인으로 확인됐고, 이들 외에 추가로 사망한 한인은 없었습니다. 수사당국은 사건 용의자가 성중독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당국은 스물한살의 백인 남성인 로버트 에런 롱이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증오범죄인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용의자 롱은 범행을 인정하고는 있지만, 총격이 인종적 동기에 따른 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용의자 롱은 마사지숍을 자주 찾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총격이 발생한 마사지숍을 찾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용의자는 플로리다주로 이동해 비슷한 범죄를 저지르려고 했다고 당국은 밝혔습니다.

용의자는 살인과 중상해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기소된 사안은 마사지숍에서 발생한 총격 범행과 관련된 것으로, 이 곳에서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용의자는 이곳에 이어 스파 두 곳에서도 연쇄 총격으로 4명을 숨지게 했습니다. 스파 두 곳의 사망자 4명은 한인 여성이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 받았고, 이와 관련해 연방수사국 FBI가 수사에 합류했습니다.

[앵커]

용의자는 20대 초반의 백인 남성인데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증오범죄가 아니겠냐'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당국의 조사 결과, 성적인 욕망으로 인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요.

[기자]

용의자는 '아시아계를 겨냥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관들은 증오범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증오 범죄 쪽에 무게를 덜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용의자 롱은 자신의 범죄가 성적인 욕망과 관련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성 종업원들이 일하는 마사지숍이 성적인 욕망의 배출 수단이 됐다면서, 마사지숍을 없애버리기를 원했다고 진술했다는 겁니다. 용의자 롱은 자신이 방문했던 마사지 업소를 표적으로 정했다는 후문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용의자가 종교에 빠져 있었다는 증언도 소개했습니다. 다만, 8명이 숨진 이번 사건에서 한국인 4명을 포함해 6명의 아시아계가 사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오범죄가 아니라는 용의자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긴 이른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용의자의 이름은 로버트 에런 롱, 20대 초반의 백인 남성인데요. 과연 어떤 사람인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알려진 게 있나요.

[기자]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개인 정보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용의자 롱이 범행 장소를 이동하면서 현대자동차의 SUV인 2007년형 검은색 투싼을 몰았던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현지 인터넷 매체는 용의자가 사용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인용해 그가 총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롱과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동창은 그에 대해 매우 순진해 보였고 폭력적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게다가 용의자 롱은 종교에 매우 빠져있었다며 롱의 부친이 목사였다고도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롱의 가족이 애틀랜타 인근에서 살아온 중산층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웃 주민은 롱이 좋은 기독교 가정의 구성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현지 언론은 용의자 롱을 백인 우월주의자로 소개했습니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 롱이 최근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글이 떠돌고 있는데, 글에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에 강한 반감, 중국에 맞서 싸울 것을 선동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로 부르며 "중국인들은 '우한 바이러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또, "모든 미국인은 '최대의 악'인 중국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표현도 들어가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한 증오범죄일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입니다. 일부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로 불러온 점을 들어 그가 트럼프 추종자일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앵커]

가장 큰 불안감 공포에 떨고 있는 사람들은,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일 텐데요. 지역 치안당국도 아시아계 보호 조치를 강화할 것 같습니다.

[기자]

치안당국은 경계 태세를 높이며 긴장하고 있습니다. 뉴욕 경찰은 아시아인 사회에 경찰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애틀 경찰도 순찰요원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 FBI는 이번 사건의 조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계 혐오사건을 신고받는 단체 '아시아·태평양계 증오를 멈춰라'는, "형언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가 견뎌야 할 두려움과 고통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두달간 발생한 아시아·태평양계 혐오사건은 500건이 넘습니다.

현지 교민들은 큰 충격 속에 슬퍼하면서 불안한 심정도 나타냈습니다. 그동안 뉴욕이나 LA 지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범죄가 자주 발생했는데, 애틀랜타와 같은 동남부 지역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해 미국에 더 이상 안전지대는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한인단체를 비롯한 아시안 커뮤니티 마련이 논의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애틀랜타한인회 차원에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해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미국 정치권도 이번 사건을 예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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