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여성 살해…추모행사 강제해산에 분노 확산
[앵커]
영국에서 한 30대 여성이 귀가 중 경찰관에게 납치돼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 대응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추모행사까지 강제 해산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방주희PD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바닥에 엎드린 여성의 두 손에 수갑을 채우는 경찰들.
시민들을 강하게 밀쳐내기도 합니다.
최근 경찰관에 납치돼 살해된 30대 여성 세러 에버러드를 위한 야간 추모행사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 규정 위반을 이유로 경찰이 행사장에 진입해 참가자들을 강제 해산시킨 겁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참석자 4명을 체포하고, 추모를 위해 놓인 꽃과 촛불을 짓밟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행사 참가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거나 여성들에게 수갑을 채워 끌고 가는 영상이 공개되자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요!"
경찰은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코로나19 전염 위험이 컸다고 해산 이유를 설명했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경찰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밤 제가 목격한 장면에 매우 화가 났습니다. 내무장관 역시 이 일을 심각하게 여기고 경찰에 관련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요구했습니다."
지난 3일, 세러 에버러드는 친구 집을 떠나 약 50분 거리인 자신의 집으로 걸어오던 중 실종됐습니다.
범인은 런던의 정부청사를 경비하는 현직경찰관으로, 납치와 살해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공격을 피하려면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하는 등 안이하게 대처한 데 이어 희생자 추모예배에 모인 여성들을 강제 해산하며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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