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층 높이에서 물대포…고층화재 진압용 드론 개발
[앵커]
초고층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발화 지점이 높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인데요.
이제는 드론으로 고층 건물의 화재를 진압하는 일이 가능해졌습니다.
오늘(11일) 충남 천안에서 소방드론을 활용한 화재 진화 시연이 열렸습니다.
이호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10층 높이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가정한 상황.
준비돼 있던 드론이 소방 호스를 달고 날아오릅니다.
화재 발생한 지점에 이르자 물대포를 쏘기 시작합니다.
강하게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에 화재는 순식간에 진화됐습니다.
바로 옆에 동원된 사다리차가 다 펼치기도 전이었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화재 진압용 소방드론입니다.
15m의 높이에서도 20m의 거리까지 물줄기를 발사할 수 있습니다.
숙달된 소방관이 장애물 없는 공간에서 고가 사다리차를 전개했을 때 걸리는 시간만 평균 10분.
하지만 드론을 이용하면 2~3분 만에 화재지점에 물을 뿌릴 수 있습니다.
"작은 불씨일 때 한방에 제거하는 게 가장 급선무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기동성 있는 드론을 현장에 접목시키려는 노력을…"
소방드론은 그동안 연구가 계속돼 왔지만 드론이 소방 호스를 들어 올리는 힘과 호스에서 물을 뿜어 냈을 때의 압력을 견디도록 설계하는 기술이 부족했습니다.
호서대 연구팀과 충청소방학교 등 연구진은 소방드론용 호스와 인양력을 높인 드론과 장비를 개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소방호스를 대체할 수 있는 경량 탄소섬유복합재료 이용한 배관 시스템만 연결해서 시험을 한다면 금년 안에 소기의 성과가…"
연구진은 올해 안에 50m 높이까지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드론 시스템을 구축하고, 2년 안에는 높이를 120m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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