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디지털의 '덫'…일자리 사라지는 은행

연합뉴스TV 20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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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디지털의 '덫'…일자리 사라지는 은행

[앵커]

코로나19로 확실히 바뀐 것 중 하나가 금융거래의 '비대면·디지털화'죠.

은행들이 앞다퉈 이 흐름에 뛰어들다 보니 1년간 점포가 200개 넘게 줄고 1,500개 넘는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은행 가서 사람 보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취업도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꺼져있고 직원들이 앉아있던 곳엔 빈 의자들만 남았습니다.

문 닫은 은행 점포의 스산한 모습입니다.

이곳처럼 문 닫은 은행 점포는 지난 5년간 700여곳이나 됩니다.

이중 지난해 사라진 곳만 200곳이 넘어 5년간 닫은 점포의 30%에 달합니다.

안 그래도 은행업무가 PC와 스마트폰 속으로 속속 들어가는 와중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점포 줄이기가 가속화한 겁니다.

올해 들어 첫 두 달간 문을 닫은 점포도 5대 은행에서만 26곳입니다.

은행들은 인터넷 전문은행까지 등장한 처지에 생존문제라고 항변하지만 은행의 공공성은 고려사항이 아닙니다.

"20~30대는 모바일에 아주 익숙해져있지만 지금의 70대 이후 어르신들한테는 모바일을 사용하는 거래가 아직 불편하다…그분들을 어떻게 포용하는가가…"

점포 감축으로 일자리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작년 말 은행권 임직원 수는 6만7,000여명, 1년 새 1,570명 줄었습니다.

재작년 감소폭의 3배가 넘는데 이렇게 사람을 줄이니 지급 퇴직금도 1조3,000억원대로 역대 최대였습니다.

있는 일자리도 줄이는 판이니 새 일자리가 나올 리 없습니다.

5대 은행들은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거나 미정입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올해 역시 코로나19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비대면·디지털이 대세로 자리잡은 만큼, 은행의 점포 축소, 인원 감축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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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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