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우울증 치료제, 해열제의 원료 용량을 제멋대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제약사 바이넥스.
제조 공장에서 10년간 일했던 박 모 씨는 사측의 불법 제조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처음엔 구두지시가 있었지만, 이후 '제조 방법'을 문서로 배포하는 등 사측의 대담하고 조직적인 조작이 있었다는 겁니다.
[박 모 씨 / '바이넥스' 출신 직원 : 저희가 만든 약은 안 먹겠다. 장갑도 안 낀 손으로 만지고, 세균도 들어간 거 같고, 이것도 넣고, 저것도 넣고 이게 효능이 맞는 건지….]
그런데도 어떻게 오랜 기간 당국의 단속을 피해갈 수 있었던 걸까?
YTN 취재 결과, 회사 측이 식약처 정기감사를 앞두고 담당 직원들에게 은폐 지시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 한 달 전쯤 식약처가 날짜를 통보해오면, 남은 기간 은폐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습니다.
[박 모 씨 / '바이넥스' 출신 직원 : 일단 감사 날짜가 정해지면, 하도 오래된 관행이니까 관리자부터 알아요. 별지부터 일단 정리하고.]
특히, 서류 조작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퇴근 기록부터 시작해 각종 서류 등을 허위로 꾸몄습니다.
[박 모 씨 / '바이넥스' 출신 직원 : 보통 수기로 맞춰보고, 다 다시 저희가 작성하는 거죠.]
문제가 될 법한 주요 서류는 별도로 은밀한 곳에 숨겨놨습니다.
간부 개인 사물함이나 차량 트렁크가 주요 은폐 장소로 활용됐습니다.
[김태민 / 식약처 출신 변호사 : 예고된 단속에 대해서는 업체에서 이렇게 악의적으로 대비할 경우에는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식약처에서 불시 단속이나 점검을 강화해서….]
바이넥스 측은 은폐 지시를 인정하면서도 실무진 탓으로 돌렸습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YTN 취재진에게 "당시 팀장이 불법 제조를 감추기 위해 직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넥스' 관계자 : 현장 팀장이 식약청에 진술한 것은 (감사)가 끝나고 나면, 그것은(불법 서류) 모아서 버렸다. 그렇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식약처는 조직적인 은폐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지방식약청에 이어 본부 조사관을 추가 투입했습니다.
취재기자ㅣ김우준
촬영기자ㅣ지대웅 김광현
그래픽ㅣ황현정
자막뉴스ㅣ서미량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34_202103091501529085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