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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등에 칼 꽂는 짓"…'농지 투기' LH에 계란세례

연합뉴스TV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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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등에 칼 꽂는 짓"…'농지 투기' LH에 계란세례

[앵커]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이 제기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사옥이 성난 농민들로부터 계란 세례를 받았습니다.

농지 투기는 국민을 먹여 살리려고 밤낮없이 논밭에서 땀 흘리는 농민들의 등에 칼을 꽂는 행위라는 성토가 쏟아졌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농민에게 석고대죄하라! 대죄하라! 대죄하라! 대죄하라!"

농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를 찾아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성토했습니다.

특히 농지를 투기 대상으로 삼은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분노했습니다.

"그들(농민)의 등에 칼을 꽂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뻔히 알고 있는, 너무나 속이 보이는 이런 나쁜 짓거리들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 됩니다."

농사지어야 할 땅을 아무나 구입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은 엉터리 농지법 때문에 농지가 투기 대상이 됐다며 법 개정을 요구했습니다.

"농민들이 소유하고 농사지어야 할 터전인 농지를 갖고 투기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마음도 아프고 어떻게 나라가 이런 나라가 다 있나 할 정도로…"

성난 농민들은 차라리 LH공사 명칭을 바꾸라며 '농지투기공사'라고 쓴 현판과 게양대 깃발을 달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본사 직원과 충돌하는 등 소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농민들로부터 농지 투기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 요구사항을 받아 든 LH 관계자는 허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뼈를 깎는 정신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분노한 농민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며 크게 꾸짖었습니다.

"부끄러우면 (사장이) 직접 나와서 받아야죠. 똑바로 일을 해야지. 똑바로 일을 해야지."

한편 국가수사본부를 꾸린 경찰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철저히 수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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