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런 소식은 어떻게 전해드려야 할까요.
열 살 조카를 물고문 해 숨지게 한 이모, 알고보니 무속인, 이었습니다.
조카가 귀신에 들렸다며 끔찍한 학대를 한 거였습니다.
아무 죄 없는 아이는 마지막 순간까지 죽음보다 더 한 고통을 매일같이 겪었습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10살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 부부.
아이를 숨지게 한 건 잘못했다면서도 억울함을 호소해왔습니다.
[이모 씨 / 피해 아동 이모 (지난달 17일)]
"(혐의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고, 기자님들도 형사님들도 너무 정해놓고 질문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는 더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무속인이었던 이모와 국악인인 이모부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달 7일까지 두달 가까이 조카를 학대했습니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귀신이 들린 것처럼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한다는 이유로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때릴 때는 파리채와 나무 막대기같은 도구도 이용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조카에게 개의 배설물을 먹게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숨진 당일에는 약 3시간 동안 조카를 번갈아가며 폭행한 뒤 욕조 물 속에 집어넣는 행동도 반복했습니다.
부검 결과 아이의 사인은 익사와 쇼크사였습니다.
이모 부부는 아이가 대소변을 못 가려 욕조에서 씻기다 사고가 났다고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살인과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해 부부를 재판에 넘겼고, 친모가 아이를 방치한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이민준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