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10살 조카를 물고문하듯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 부부 사건 기억하실 것입니다.
알고 보니 학대를 한 이모는 2년 전 군산에서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가정의 딸로 밝혀졌습니다.
가정폭력 피해 가정의 당사자가 비정한 아동 학대 가해자가 된 것입니다.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살 조카에게 개 배설물을 먹이는가 하면, 물고문 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무속인 이모.
반성보다는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피해 아동 이모(지난달 17일)]
"(혐의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고, 기자님들도 형사님들도 너무 정해놓고 질문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모의 아버지가 2년 전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전북 군산 아내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드러났습니다.
아내를 10시간 넘게 때려 숨지게 한 뒤 농로에 버린 혐의로 구속된 남성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사건 발생 5개월 뒤 자신을 피의자의 딸이라고 소개한 여성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새어머니를 무참히 살해한 아버지가 응당한 벌을 받게 해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남성이 살해한 건 5번째 부인이었고, 첫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 딸이 세 명 있습니다.
세 자매 중 살인 혐의로 구속된 건 둘째,
아이의 친엄마는 막내였습니다.
청원 글을 올린 건 세 자매 중 한 명으로 추정됩니다.
글쓴이는 자신도 피해자라며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공혜정 /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학대 피해자들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부분이 분노 조절장애나 공격성일 겁니다. 대상을 증오하는 한편 닮아가는 경향이 있거든요."
전문가들은 학대가 대물림되지 않으려면 피해 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다만 학대 피해자였다고 해도 조카를 숨지게 한 이모의 감형 사유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