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해진 남녘에는 매화가 만발했습니다.
하지만 영동지방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하얀 눈꽃이 다시 폈습니다.
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주말 표정을 김진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옥 마을 곳곳에 하얀색 소박한 꽃이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리는 대표적인 꽃, 매화입니다.
붉은색 화려한 홍매화도 같이 펴 봄기운을 더해 줍니다.
꽃은 작지만, 향기는 강렬합니다.
10만 그루의 매화나무가 뿜어내는 은은한 매화 향이 주변을 감돌며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한희수 / 서울시 보문동 : 봄에 가장 빨리 피는 꽃이다 보니 진짜 봄이 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고 향기도 참 좋아서….]
매년 큰 인기를 끌던 축제는 '코로나 19' 확산 우려로 2년째 전면 취소됐습니다.
하지만 가족, 연인 단위로 매화마을을 찾은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 채 차분하게 봄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태백산맥을 넘어 동쪽에는 봄꽃 대신 눈꽃이 만발했습니다.
3월 1일 폭설에 이어 벌써 2번째 봄눈입니다.
도로의 눈은 치워졌지만 산을 오르는 곳곳마다 수북하게 눈이 쌓여 설국으로 변했습니다.
덕장에서 건조돼 가던 황태도 하얀 눈을 뒤집어썼습니다.
눈에 바람까지 가세하며 온도는 종일 영하권을 맴돌았습니다.
[김은규 / 수원시 광교동 : 봄 날씨처럼 포근한 편이었는데 여기 선자령에 도착해서 산을 오르기 시작하니까 눈발이 휘몰아치기 시작해서….]
수수한 봄꽃과 화려한 눈꽃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었던 주말
봄과 겨울, 두 계절이 공존하는 3월에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풍경을 연출했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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