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거리두기 초안 발표 당일 밤 ’홍대 부근은 불야성’
’턱스크’는 기본…경찰이 해산 나서도 방역수칙 무시
거리두기 개편안 초안 발표한 당일에도 안전 불감증 여전
새로운 거리두기 초안이 발표된 당일 밤, 서울 홍대 부근에선 이에 아랑곳없이 방역 수칙을 무시하며 인파가 몰렸습니다.
턱에 마스크를 걸치는 건 기본이고, 거리에서 술·담배에 음식까지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자 경찰이 해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승윤 기자가 중점 보도합니다.
[기자]
어젯밤 10시쯤, 서울 홍대 부근 거리에 모인 인파들,
수십 명이 턱에 마스크를 걸친 채 한데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홍대 부근을 지나던 시민 :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담배를 피운다든가, 전자담배 같은 걸 많이 피우고 있고, 음식물을 들고 많이 돌아다니더라고요. 맥주나 캔을 들고 돌아다니면서 계속 소리를 지르면서 부둥켜 안는 모습들이….]
밤 11시쯤 홍대 뒷골목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순찰차가 지나가지 못할 정도로 인파가 몰리자 경찰이 해산에 나서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착실하게 방역 수칙을 지키며 고통을 감내하는 시민들은 이런 모습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홍대 부근을 지나던 시민 : 경찰들이 나서서 먼저 해산을 권고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전혀 먹히지 않고, 옆에서 왜 떠드냐 하는 식으로 비웃고….]
정부가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거리두기'에 방점을 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초안을 발표한 당일 밤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겁니다.
개편안은 전국에 일괄 적용하던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5인 이상 금지' 대신 단계별로 3인에서 최대 9인으로 기준을 세분화했습니다.
새 기준으로 1단계에선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없고, 2단계에선 8명까지, 3∼4단계에선 4명까지 모이는 게 허용됩니다.
현재 수도권은 2단계에 해당해 사적 모임 제한 인원이 기존 5인에서 9인으로 완화되고, 영업 시간 제한도 없어지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전문가들이 개편안의 부작용을 경고한 가운데 사회 일각에 여전한 안전 불감증이 자칫 감염 재확산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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