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고, 또 엄정하게 다뤄져야 할 신도시 개발 정보가 최일선에서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 직접 투기로 의심되는 매입이 이뤄졌다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 가운데는 토지 보상 업무를 담당하는 책임자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번 광명 시흥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은 모두 13명.
이 가운데 신도시 조성 당시 토지 보상 업무 책임자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3년 광명 시흥 사업본부와 2017년에는 하남 신도시 사업본부 등 토지 보상업무를 줄곧 담당했던 A 씨.
지난 2019년에는 LH 경기지역본부 내 과천 의왕 신도시 사업단장으로 재직했습니다.
A 씨는 그해 6월, 시흥시 과림동에 있는 토지 2천7백여㎡를 대출 6억 원 포함, 10억3천만 원에 샀습니다.
그만큼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의 토지 개발 정보를 수년에 걸쳐 손바닥 보듯이 꿰고 있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땅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 중에는 A씨 외에 또 다른 간부급이 1명 더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H 관계자 : 저희가 파악한 걸로는 제일 고위직이 부장급(사업단장)이고, 그분하고 다른 한 명 더해서 2명 이렇게….]
이들이 신도시 토지를 집중 매입한 시기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입니다.
지난달 말 발표된 광명 시흥 신도시 발표 이전에 사들인 것이지만, 하남 교산 등 5개 3기 신도시 발표 시점과 겹칩니다.
오랜 기간, 수도권 개발 예정지 관련 정보를 공유해 투기 목적의 동시다발적 매입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투명하고 엄정하게 다뤄야 할 개발 정보를 내부자끼리 공모한, 이른바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긴 꼴'이 됐습니다.
[이강훈 /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실행위원 : 만약에 이 부분에 대해서 확신이 없다면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투자를 강행하기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되고요. 뭔가 확실한 정보를 갖고 추진한 것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3기 신도시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는 부정적 여론까지 가세하면서 공급 확대로 갈길 바쁜 정부도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됐습니다.
YTN 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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