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8살 여아 멍든 채 숨져…부모 긴급체포
[앵커]
아동 학대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천에서 8살 여자아이가 몸에 멍이 든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숨진 여아의 부모를 학대치사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경목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중구 운남동의 한 주택.
지난 2일 저녁 9시쯤 20대 부부가 "딸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습니다.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당시 8살 A양은 숨진 상태였습니다.
부부는 소방에 "아이가 새벽 2시쯤 넘어졌는데 저녁에 보니 심정지 상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A양의 몸 여러 곳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고, 부모는 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됐습니다.
주민들은 사건 발생 이전부터 학대 정황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몇 날 며칠 애를 울리나. 애가 얼마나 잘못했길래 저렇게 애를 울리나. '애가 넘어가네' 그랬다니까요. '애를 잡네' 할 정도…동생이 바로 옆집 살았었는데 두 번 봤대요 두 번. 1년 넘게 살았는데 애를 두 번 봤대."
교육청 등에 따르면 A양은 지난해 등교 수업 시작 이후 계속 결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양의 오빠인 B군도 학교에 나오지 않았는데, 부모는 "B군이 폐 질환으로 코피를 매일 같이 흘린다"며 감염 우려 때문에 등교가 어렵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모는 또 담임교사가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가정 방문을 하려 했으나, 모두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들 부부를 상대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조만간 살인죄 적용과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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