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어, 간토 조선인 학살도 부정…3.1절 하버드 앞 규탄집회
[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하는 논문을 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가 간토 대지진의 조선인 학살도 부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의 한인 단체들은 3.1절 하버드대 앞에서 램지어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2019년 발표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입니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이 논문을 보면 램지어 교수는 간토 대지진의 조선인 학살을 부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논문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사적인 경찰력의 사용을 정당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 예로 1923년 일본 간토 지역에서 발생한 대지진을 들었습니다.
대지진 발생 이후 일본인 자경단이 재일조선인을 살해한 것은 인정하지만 중요한 것은 학살 여부가 아니라 조선인의 범죄 범위와 실제 살해된 조선인의 수라고 강조했습니다.
램지어는 당시 조선인이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자경단의 표적이 됐다며, 대지진 후 일어난 간토 지역의 화재를 한국 좌익세력의 소행으로 기정사실화했습니다.
이어 일왕 암살사건 주모자로 날조된 박열에 대해 "명백한 암살 시도"라고 규정하는 등 일본 우익의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또 자경단이 죽인 조선인의 수가 부풀려졌다며 "대지진 때 숨진 조선인 수가 2명 이상 1만 명 이하"라는 일제시대 변호사의 발언을 들어 "비꼬는 말이지만, 그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논문은 조선총독부의 보고서와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한인 단체들은 하버드대에 서한을 보내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주장을 담은 램지어의 논문을 철회시키고 즉각 사임토록 하는 등 조처를 요구했습니다.
매사추세츠주 한인회는 다음 달 1일 삼일절을 맞아 하버드대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라며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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