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민주화 운동가 백기완 선생 별세…향년 89세
[앵커]
재야 시민사회운동가였던 백기완 선생이 투병 생활 끝에 향년 89세의 나이로 오늘(15일) 별세했습니다.
백 선생은 1950년대부터 민주화 운동과 통일·빈민 운동 등 한국 사회 운동 전반에 매진해왔습니다.
조한대 기자입니다.
[기자]
"박정희가 죽은 뒤부터 전두환이 물러갈 때까지 그냥 일기처럼 떠올라요…다만 기억이 아니고 뼈에 사무치는 분노가 이 늙은 사람을 잠을 못 들게 합니다."
한국 민주화 운동에 매진했던 백기완 선생이 향년 89세의 나이로 영면했습니다.
백 선생은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투병 생활을 해왔습니다.
1950년대부터 한국 시민사회 운동에 참여해왔던 백 선생은 1974년 유신 반대를 위한 백만인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 긴급조치 위반으로 옥고를 치렀습니다.
"독재자의 말 한마디가 헌법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했던 긴급조치가 위헌이라고 한 것은 판결 잘했어요…앞으로 나 같은 할아버지는 유신 잔재 그 잔당과 목숨을 걸고 다시 싸우겠다…"
1987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하기도 했던 백 선생.
'임을 위한 행진곡'의 원작자이기도 한 백 선생은 한평생을 노동자·빈민·통일 운동 같은 사회 운동에 헌신해오다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고 백기완 선생의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8시로, 장지는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입니다.
연합뉴스TV 조한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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