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전통시장의 설…"명절 분위기 실종"
[앵커]
대구 서문시장은 역사와 규모 등에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전통시장 중 한 곳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 1차 대유행으로 500년 만에 휴장을 겪기도 했는데, 올해 설에도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진 경기에 상인들은 한숨 짓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서문시장입니다.
평소 주말 하루 10만 명이 찾을 정도로 전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규모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파로 예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손님맞이를 위해 공영주차장도 지난 월요일부터 무료로 개방하고 있지만, 빈자리가 많습니다.
명절 대목이면 진입도로 밖까지 차들이 늘어서 장사진을 이루던 도로도 한산하기만 합니다.
귀성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제수용품점도 손님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명태 한마리, 오징어 한마리 그렇게 나갔어요. 딴 거는 나가는 것도 없고, 어쩌다 멸치나 한 포씩 나가고/ 장사가 이래요. 어려워요 지금…"
시장 명물인 국수거리도 사정은 마찬가지.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시행 중인데다 의자가 좁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띄어 앉기조차 여의치 않은 탓입니다.
시장 골목마다 오가는 사람들만 많을 뿐, 오히려 코로나19 1차 대유행을 겪었던 작년만도 못하다는 반응입니다.
"작년 때만큼도 없어요. 아무리 장사가 (손님이) 없었다 해도 그렇지는 않았어요."
대목을 체감하지 못하는 건 상인들만이 아닙니다.
시장을 찾은 손님들도 명절 분위기를 느끼지 못합니다.
"완전히 하늘과 땅이에요. 지금 여기 (시장 골목) 안에서 나오는 길인데…올해는 더 못합니다. 그냥 간단하게 먹을 거만 해야 된다니까…"
시장이 생긴 지 500년 만에 휴장까지 겪었던 지난해 코로나19 1차 대유행도 극복했지만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 사태 후유증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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