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핵합의 복귀 힘겨루기…"합의 준수" vs "제재 해제"
[앵커]
트럼프 행정부 시기 폐기 위기에 처했던 이란 핵 합의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복귀 의지를 밝혀왔는데요.
그 구체적인 방안을 두고서는 미국과 이란의 입장이 충돌하는 상황입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버락 오바마 정부 시기인 2015년 체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하고 이란도 반격하면서 폐기 위기에 처했던 이란 핵 합의.
지난달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핵 합의 복귀를 공언했지만, 절차와 방식을 놓고 양측이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현지시간 7일 연설에서 "이란이 의무로 복귀하길 원한다면 미국은 모든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먼저 제재를 해제하면, 이를 검증한 뒤 이란도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약속을 전혀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핵 합의 (복귀) 전제 조건을 정해서는 안 됩니다."
반면 미국은 이란이 먼저 합의에 어긋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되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먼저 제재를 해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이 먼저 우라늄 농축을 멈춰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답변 없이 동의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이 핵 합의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면 미국도 똑같은 일을 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이 핵 합의를 준수하면, 이를 토대로 새로운 협상에 나서 이란 및 중동 문제 전반에 대응하는 새로운 합의를 이루려는 상황.
하지만 이란은 새로운 협상은 배제하고 있어 양측의 줄다리기는 일정 기간 지속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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