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어선이 좌초됐는데요.

갯바위로 피신했던 선원들은 사고 발생 14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고 이 과정에서 해경 대원 2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고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경 헬기가 고도를 낮춰 좌초어선 선원들이 있는 갯바위로 접근합니다.

강한 비바람에 헬기가 여러 번 선회해야 할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

목숨을 걸고 하강한 항공구조사가 인양줄을 던져 선원들을 1명씩 헬기로 끌어 올렸습니다.

갯바위에 남아 있던 구조대원들은 기상이 악화해 헬기를 운항할 수 없게 되자 헤엄쳐 나와 보트를 타고 탈출했습니다.

[나창현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항공대 : 시정이 별로 좋지 않았었고요. 돌풍이 좀 있었는데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접근했다가 이탈했습니다.]

사고는 성산 일출봉과 맞닿은 곳에서 시작됐습니다.

전날 밤 암초에 걸려 좌초된 어선 선원들은 해경 지시에 따라 근처 갯바위로 피신해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3m나 되는 높은 파도가 쳐 구조에 나선 해경 보트가 뒤집히면서 대원 2명이 골절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바람을 뚫고 벌어진 고난도 구조 끝에 선원 5명은 사고 14시간 만에 모두 구조됐습니다.

[나창현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항공대 : 구조하신 분들도 바닥에 앉아 있거나 눕혀서 응급처치해야 하는 분은 눕혀서 산소호흡기를 적용해서 응급처치하고 있었고요.]

악천후에도 포기하지 않은 구조대원들의 사투로 소중한 선원들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YTN 고재형[[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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