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배를 타고 떠나는 바다낚시가 유행인데요.
그런데 설계도와 다르게 만든 낚싯배가 낚시꾼을 실어나르다 사고까지 난 사실이 YTN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건물로 따지면 뼈대 역할을 하는 중요한 부분이 낚싯배에 대부분 빠졌는데, 조선소 측은 새로운 공법이라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오태인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북 군산항 조선소에 올려진 낚싯배.
배 앞부분에서 3분의 1지점, 선수가 쪼개지듯 망가졌습니다.
낚시꾼들을 태우고 출항했다가 교각을 들이받으면서 부서진 겁니다.
사고가 난 배는 임시 보강작업으로 배가 반 토막 나는 것은 막았는데요.
하지만 갑판이 완전히 찢어질 정도로 배가 크게 부서졌습니다.
선주는 배가 부서진 뒤에야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습니다.
건물로 따지면 뼈대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재료가 사고 낚싯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정재열 / 사고 선박 선주 : 황당하기 그지없다는 표현을 쓰고 싶습니다. 그 정도 충격에 배가 그렇게 파손됐다는 것 자체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선체 앞뒤 구조를 유지해 주는 이른바 '종강력 부재'는 갑판과 옆면, 바닥 등에 들어가야 합니다.
애초 설계도면에는 포함돼 있었는데 조선소 건조 과정에서 대부분 빠진 겁니다.
[선박 설계 전문가 : 사고 1차적 원인은 선주한테 있고. 단면을 자세히 보니까 안에 부재가 누락 됐더라고요. 다시 도면을 작성하고 부재 개선을 해서 정리를 했어야 하는데 그걸 안 한 조선소의 잘못이죠.]
조선소 측은 이에 대해 새로운 공법을 적용해 오히려 더 튼튼하게 만들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새 공법으로 추가 이득을 취한 것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낚싯배가 크게 파손된 건 선장이 배를 잘못 몰아 교각과 세게 부딪힌 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사고 선박 건조 조선소 관계자 : 표류하다 스쳐서 부서졌다 했는데 현장에서 보니까 정통으로 교각을 들이받은 겁니다. 종강력재가 없어서 부서졌다 이 말은 대한민국 모든 어민이 판단할 겁니다.]
낚싯배 파손을 둘러싼 논란에 해양안전심판원이 사고 분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면과 다른 낚싯배가 만들어지고 실제로 운항한 건 틀림없는 사실.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않은 한국 해양교통안전공단이 그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YTN 오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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