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숙현 사건 가해자 징역 8년…"가혹행위 없는 세상을"
[앵커]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고 최숙현 선수 등에게 가혹행위를 한 운동처방사에게 징역 8년이 선고됐습니다.
먼저 딸을 떠나보낸 최 선수 아버지는 선수들에 대한 인권유린과 가혹행위가 없는 세상을 간절히 희망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딸에게 가혹행위를 한 운동처방사의 선고 공판을 앞둔 법정 앞, 재판 시간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초조함과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가혹행위 등 피해를 당한 다른 선수와 가족들도 재판 순서를 재차 확인합니다.
극심한 고통에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그리고 피해 동료 선수와 가족들입니다.
지난해 최 선수의 불행한 사건 이후 용기 내 진실을 증언한 피해선수들은 아직도 고통에 시달립니다.
"000 얘기만 들으면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서 약을 먹고 자고요. 그런데 돌아오는 건 보호가 아니고, 선수들을 보호를 절대 해주지 않아요. 체육계는요…."
법원은 의료법 위반과 사기, 폭행, 유사 강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경주 트라이애슬론팀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안씨에게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치료를 명목으로 선수들을 구타하고 추행했다"며 "엄청난 고통에도 어떤 피해 복구도 이뤄지지 않아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최 선수 유족과 피해 선수, 그 가족들은 너무 가벼운 처벌이라며 울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저도 피해를 당했지만 숙현 언니가 받은 정신적 피해나, 많은 고통을 받으면서 세상을 떠났는데 그것에 비해 가해자의 형량이 매우 적다고 생각합니다."
앞서간 딸을 생각할 때마다 비통함을 느끼는 최 선수의 아버지는 두 번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랐습니다.
"이번 계기로 인해서 최숙현 법도 통과됐고, 스포츠 윤리센터도 생겼고, 앞으로는 절대로 우리 스포츠인들이 인권이 유린당하거나 가혹행위가 자행되는 일이 절대 없기를 (바랍니다.)"
한편 같은 날 진행될 예정이던 김규봉 전 감독과 동료 선수 장 모 씨 등 3명의 선고 공판은 추가 혐의 기소 등으로 연기됐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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